강원랜드 질의 집중되며 타 기관 비중 떨어져
기관장 부재 도마…“국감 전 사퇴는 야반도주”

▲ 국감에 앞서 공기관장 대표로 선서를 하고 있는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

[에너지신문] 19일 열린 자원분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강원랜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에너지‧자원분야 타 기관들의 비중이 축소된 모양새였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시작부터 △불공정 인사 문제 △함승희 사장의 업무추진비 남용 △도박 중독에 대한 책임의식 부재 등 강원랜드 관련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훈 의원의 강원랜드 내부자료 확보 과정에서 적법성 여부가 논란이 되며 여야 의원들이 장시간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자원분야 피감기관들에 대한 질의는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먼저 의원들은 이날 피감기관 기관장들의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조배숙 의원은 “피감대상기관 12곳 중 가스공사, 석유공사,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광해관리공단의 5개 기관장이 공석”이라며 “이대로 국정감사를 치러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찬열 의원도 “석유공사 사장은 부채를 526%까지 올려놓고 돌연 사퇴해버렸으며 가스공사 사장도 문제투성이로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사표를 냈다”며 “국감 직전 사표를 내고 도망가는 공공기관장들은 ‘야반도주’라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한홍 의원은 “공기업 사장들이 새정부의 사퇴 압력을 받고 사퇴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박재호 의원은 에너지공단의 주택용태양광 보급사업과 관련,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에 차이가 없음을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해당사업 담당자가 ‘소속직원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우 비용을 깎아준다’고 말했다”며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강남훈 이사장은 “내부 검토 후 답변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손금주 의원은 지역난방공사의 나주 열병합발전 사업의 무리한 추진을 지적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한난이 광주전남지역에서의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명확한 설명이나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주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손 의원은 이 지역 열병합발전소 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이에 김경원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검토 후 별도로 보고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어기구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에 큰 손실을 입고 있는 볼레오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묻고 “당장 투자를 그만두라”고 촉구했으며 우원식 의원은 가스공사에게 호주 LNG사업의 손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본의 아니게 2017년 국정감사의 태풍의 핵이 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이날 오후에는 다양한 질의가 나왔으나 강원랜드에 포커스가 집중되며 에너지‧자원분야 공공기관들에 대한 깊이 있는 국정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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