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어 전면 재검토 통보에도 820억 추가투자

[에너지신문] 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 실패로 인해 입은 고정자산 손상차손이 총 15억 5300만달러, 한화로 1조 7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프로젝트 고정자산 손상차손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리스크 증가, 광물제품가격 급락, 매장량 감소, 사업비증액 등으로 인해 손상차손은 △2012년 1억 2700만달러 △2015년 9억 6800만달러 △2016년 4억 58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물자원공사 이사회는 손상차손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볼레오 동광사업에 7300만 달러(82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어기구 의원실이 입수한 광물자원공사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공사는 “볼레오 사업을 중단할 시 더 많은 손실이 발생되고 15년 이상 지속운영을 하게 되면 투자원금 회수뿐만 아니라 이익금도 발생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광물공사의 볼레오 개발사업은 2015년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 갱내채광의 경우 채광금속량 목표는 1만 4000톤이었으나 실제 채광금속량은 2400톤에 불과한 17%였다.

지난 2014년 6월, 감사원은 ‘에너지공기업 투자 특수목적법인 운영관리실태’ 감사를 통해 볼레오 개발사업이 수익성이 없으며,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공사에 통보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광물공사가 볼레오 개발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1조 5306억원에 달하나, 회수금은 1926억원(회수율 13%)에 불과한 상황이다.

어기구 의원은 “그 동안 광물자원공사는 사업 정상화만 되면 투자비 회수와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왔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면서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도 공사는 내부적으로 낙관론 일색”이라며 공사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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