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자재가격 상승 등 시장변화 맞아
하반기 해외시장 적극공략으로 승부수

올해 상반기 보일러시장은 제조업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지난해 겨울과 더불어 미국, 러시아 등지의 수출시장 호조도 한 몫을 했다. 하반기에도 보일러사들은 각자의 전략에 따라 신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본지는 보일러산업의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를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경동나비엔 콘덴싱on水 가스보일러.
상반기 보일러시장, 수출이 ‘효자’

상반기 보일러 생산량은 1분기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5월까지 전년 대비 8.5% 증가한 46만5765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지난해 119만대 수준을 초과하는 보일러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보일러 수출량은 5월까지 5만776대로 전년도 3만1752대보다 무려 60.8%나 늘었다. 이는 러시아 등 동유럽을 필두로 해외에서 한국 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가스보일러 내수 전체시장은 전년대비 약 5만1000대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일러시장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규격 변경 등으로 인한 ‘특이한 시장의 변화’를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보일러시장의 ‘특이한 변화’

지난해부터 보일러 제조에 필요한 동, 스테인레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20~30% 급등했는데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업체들의 제조 원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동의 가격은 톤당 9788달러까지 치솟으며 한때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8985달러를 훌쩍 넘으며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일부 보일러 업체에서는 원가 인상 요인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이를 보일러 및 온수기 출하 가격에 반영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 곳은 롯데기공으로 5월부터 자사 주력모델에 대해 대당 1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지난 6월에 소비자와 협력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스보일러 일부 모델 및 중형온수기의 출하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비주력 모델에 대한 가격인상을 실시했으며 대성쎌틱이 유일하게 가격을 동결했다.

롯데기공은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별개로 2012년부터 공기감시장치 부착, 자동버너컨트롤시스템의 안정성 평가 등 EN규격에 맞는 가스보일러를 생산하도록 KS규격이 변경됨에 따라 업계는 이에 대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조정과 규격 변경 등으로 상반기 보일러시장은 특이한 시장변화를 겪었다”며 “업계가 EN규격 부합화 제품을 생산하는 것 못지않게 정부가 이를 시험할 관계 기관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개별 소매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전 교체지연에 따른 대기 수요로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의 시장 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일러사들의 실적과 전략

린나이코리아의 2011년 상반기 보일러 판매량은 스마트보일러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해 전년대비 두자리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린나이코리아의 관계자는 “스마트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와 차별되는 편리한 기능, 컴펙트한 디자인, 탁월한 경제성 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린나이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외부 온도변화를 스스로 판단해 쾌적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해주는 주는 ‘Smart Control’ △기존 보일러 대비 크기는 30% 이상, 무게는 17% 이상 감소한 ‘Smart Design’ △가스비도 줄이고 환경도 지키는 ‘Smart Save’ 등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린나이코리아의 업계 유일의 본사 직영 A/S 시스템과 ‘동절기 24시간 서비스’는 고객이 린나이 가스보일러를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 린나이코리아는 가정용 보일러 부문에서 ‘한국산업 고객만족도’에서 업계 최다인 13회 1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년 1위,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 3년 연속 1위 등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 린나이는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나이코리아는 하반기에도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해주는 스마트콘덴싱 보일러와 다양한 기능으로 더 편리해진 스마트보일러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롯데기공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보일러의 판매 수량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열기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기공의 관계자는 “사업부문별 매출구성은 냉기부문 60%, 열기부문 25%, 기타(주차 등)부문 15%로 손익은 원자재 가격인상 등에 따라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최대인 약 2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경동나비엔의 상반기 매출액은 1516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5100만원, 당기순이익은 52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49%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교체수요 발생 등으로 내수시장이 커진 것이 매출 증가의 주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는 러시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수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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