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녹색성장의 전진기지로

-일자리 창출·국가의 품격 위해 변신 중-
-음폐수에 CNG 더해 자동차 연료화 성공-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시민 2200만명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종 매립하는 곳이다.

수도권매립지의 면적은 약 2000만 제곱미터(602만평), 여의도의 약 7배 크기로 우리나라 전체 매립장 면적의 약 6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장이다. 매립할 수 있는 용량은 약 2억3000만톤으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 매립 완료된 후 1992년 2월부터 매립을 시작해 현재까지 18년 동안 전체 매립량의 약 50.4%인 1억1600백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폐기물의 위생매립에만 그치지 않고 ‘에너지자원화’를 통한 국가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에 한창이다.

또한 2009년 7월 저탄소 에너지 생산·보급을 위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대책’ 실행계획을 수립해 수도권매립지를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의 거점 및 보급·확산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전진기지’로 키워 나가고 있다.

이는 폐기물의 단순매립에 의한 수도권매립지의 한시적 수명이라는 근본적 한계를 넘어 수도권매립지가 영구매립지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 50MW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과 제1 매립장 광경.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

2020년까지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계획이 수립됐다.

첫 번째는 현재 단순 매립되고 있는 폐기물을 에너지화 하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장래 매립예정 부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 매립지는 제1매립장부터 제4매립장까지 단계별 매립 중이며, 제2매립장은 2015년 종료될 예정이다.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은 장래 매립예정지, 즉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테마별로 조성될 에너지 타운은 각각의 특색 있는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폐자원에너지타운은 수도권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에너지화 하는 시설물의 복합단지로써 전체 환경에너지 타운의 핵심이 된다. 가연성폐기물 에너지화시설, 유기성폐기물 에너지화시설 등 폐자원을 에너지화 하는 시설을 한 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각 시설별 연계처리 및 실증실험을 통한 종합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자연력에너지타운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무한에너지인 태양력, 풍력을 활용해 전력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될 예정이며, 바이오에너지타운은 포플러나무, Energy-grass 등을 식재하여 바이오순환림을 조성하고 Pellet을 생산하는 곳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마지막 환경문화단지는 지속적인 에너지화 관련 기술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전시, 홍보하는 지원시설 단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적 환경관광명소로 변신 준비 중

매립지공사는 기존 혐오시설로 인식돼 온 매립지를 ‘일자리 창출’과 ‘국가의 품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국가비전에 맞춰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 매립지를 꿈의 공원으로 조성해 세계적인 환경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 7월 ‘세계적 관광명소 조성계획’을 수립, 현재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국제공항, 송도·청라 경제구역, 2011년 완공예정인 ‘경인아라뱃길’ 등 지리적 여건과 2014인천AG 일부종목 유치(골프·수영·승마)를 통해 세계 최대의 매립지를 세계 최고의 환경관광명소로 만들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현재 사용이 종료된 매립지부터 단계별로 수도권 시민들을 위한 환경테마공원 ‘드림파크’로 조성 중이다.
녹색바이오단지, 레포츠단지, 환경이벤트단지, 환경문화단지, 자연탐방단지 등으로 조성될 ‘드림파크’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의 장, 쾌적한 휴식과 문화의 장,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제 수도권매립지는 세계 최대의 폐기물 매립장에서 생태·문화·환경관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환경관광명소로의 변환을 앞두고 있으며, 공원 속에 매립지를 운영해 국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세계적 작품으로의 역할 변환이 가시화 되고 있다.

♣경제적·환경적 효과 동시 기대

수도권매립지에 세계적인 규모의 환경에너지 관련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폐자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다보니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도 경제적인 가치를 지니며 인천국제공항, 송도, 청라 경제특구, 김포·검단 신도시 등과 연계해 환경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수도권 전역에 큰 경제적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환경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 완성될 경우 폐기물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으로부터 연간 261만Gcal의 에너지가 생산되는데 이는 약 18만 가구가 난방열로 사용이 가능한 양이며 연간 192만 배럴의 원유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시설들의 건설 인력과 운영 인력 등 2020년까지 약 3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 이를 통해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립으로 인한 악취, 침출수 억제 등 2차 환경오염을 저감시키고 폐기물 에너지화로 매립량을 최소화하면 기존 매립방식 대비 77% 정도의 매립량 감축이 예상되며, 이 경우 매립지 사용기간은 약 117년 정도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등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120만 톤이 저감되어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관광명소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600만명(외국인 약 30만명)의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바이오가스 자동차연료화 시설공사 준공식에서 테이프 컷팅이 이뤄지고 있다.

♣음식물 폐수를 시내버스 연료로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추진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 가운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국내 최초로 음식물 폐수를 이용한 바이오가스의 시내버스 연료화 사업이다.

음식물 폐수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자동차연료로 공급하는 ‘자동차연료화시설’이 최근 수도권매립지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전에 돌입했다.

CNG와 바이오가스가 77 : 23의 비율로 혼합 공급되는 이 자동차연료는 하루에 CNG 시내버스 및 청소차 약 300여대에 공급되고 있다. 음식물 폐수를 이용한 바이오가스는 대표적인 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 대체, 온실가스 및 악취 저감, 수익창출 등 1석 5조의 효과와 매년 2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자동차연료화시설’은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 퇴비화 등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음폐수)를 처리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순도 95% 이상의 메탄가스로 정제하고, 충전소에서 CNG와 혼합해 자동차연료를 공급하는 설비로 지난 2009년말 착공해 2년여만에 완공의 결실을 보게 됐다.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 하루에 정제하는 음폐수는 약 800톤 규모다.

♣CDM사업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수익 창출

탄소배출권 판매와 매립가스 자원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빼 놓을 수 없다.

공사는 매립가스 자원화 CDM사업으로 확보한 1차분 탄소배출권 39만4672CO2톤 가운데 2만CO2톤을 판매, 약 34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프랑스 에너지회사에 현물거래방식으로 판매됐으며, 잔여분 19만4672CO2톤에 대한 후속판매도 진행되고 있다.

사업기간 10년간 총 700만CO2톤의 탄소배출권 확보와 1260억원의 수익창출이 전망되고 있으며, 수익금은 신규 CDM사업 개발과 해외 환경산업 진출 등에 재투자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청정기술개발체제(CDM)인 매립가스 자원화를 통해 승용차 43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규모인 1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CDM 운영기구로부터 검·인증 완료한 상태며, 오는 10월 UN의 배출권발급이 완료되면 약 14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으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CDM사업 개발, 해외 환경산업 진출 등에 나서며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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