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산업 전분야 아우른 '대안세력' 등장

[에너지신문] 올해 2월 LPG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자처하며 출범한 한국LPG진흥협회가 최근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업계 이단아로 혹평 하지만 진흥협회는 출범과 함께 스마트용기 보급 사업을 비롯해 기존 협회 활동을 뛰어넘어 소형저장탱크 공급사업과 배관망 사업에 이르기까지 LPG산업 전 분야를 아울러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자리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진흥협회를 이끌고 있는 심완식 회장을 만났다.

“현실적인 대안과 종사자 중심의 시장 만들 터”

▲ 심완식 한국LPG진흥협회 회장

■ 협회 설립 배경은?

- 다수 LPG단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저희 협회는 LPG산업 내 장기적 안목과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산업종사자들에게 현실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해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협회가 되고자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설립된 협회입니다.

■ 설립 후 그간 행보는?

- 설립 허가후, 4월에 가스텍 재팬에 참석해 글로벌 콤포지트 용기 제조회사인 타임테크노플라스트, 슈프림사와 스마트안전용기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5월 10일에는 KEB하나은행과 협회 소속 회원 사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금융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한국엘피가스벌크판매협의회와 통합을 성공리에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용기 이력관리시스템과 함께 RFID(NFC방식+UHF방식)를 장착한 스마트안전(컴포지트)용기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7월부터 제주, 부산, 충청권에서 약 2,000개를 운영 및 테스트 중입니다. 또 전국 16개 지역 진흥협회 임원회의도 개최해 향후 협회의 방향과 운영방침 및 주요안건에 대해 논의했고, 

9월엔 임원회의 주요 안건으로 ‘LPG판매사업자 및 종사자들의 폐업보상 대책마련’을 산자부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9월 19일에는 부산울산경남 지회 출범식을 개최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협회 지회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기존 단체와의 차별점은?

- LPG 산업종사자들의 공동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종사자 중심의 시장을 만들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진 협회라는 것입니다. 타 협회와는 달리 사업자들의 구분 없이 LPG 산업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협회이며 기존 시장에서 소외받았던 LPG가 향후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큰 틀에서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 LPG가 쇠퇴한 에너지라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 도시가스(LNG)는 지난 수십 년간 정부주도 하에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반면 LPG는 도시가스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외각지에서 민간 자생적 노력만으로 생존해 와야 했던 것이 국내 에너지정책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환경과 에너지 효율성이 대두되는 시기이며 LPG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에너지원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LPG는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청정한 연료일뿐만 아니라 저유가 및 셰일가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격경쟁력 역시 우수해졌습니다. 

특히 업계에서도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소형저장탱크가 보편화 되고 있고, 지역에 따라 LPG를 이용한 배관망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RFID칩을 탑재한 컴포지트 용기의 보급과 스마트 원격 검침기 등 관련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LPG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 추진사업은?

- LPG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합니다. 저희 협회는 LPG수입사 및 정유사와의 긴밀한 협력과 유통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LPG가격을 안정화함으로써 협회원들의 이익개선에 힘쓸 것입니다. 

경영과 안전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RFID칩이 탑재된 스마트안전용기(컴포지트용기)를 도입할 것이며 협회원을 중심으로 한 소형저장탱크 보급지원사업과 저리자금융자 지원, 협회원 전용 시설운영을 통한 사무지원 및 휴게시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LPG관련법 및 규제를 개선하고 판매사업자에 대한 폐업보상제도를 추진함으로써 LPG산업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회원의 자격 요건은?

- 특별히 제한은 없습니다. 협회의 설립 목적과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 상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업자나 종사자라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다만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 전체 회원 수를 1000명 이내로 한 정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 해외사업은?

- 저희 협회는 설립부터 국내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국내시장에서 준비를 마치면 해외 LPG 관련 정부 기관 및 기업과의 기술 정보교류 및 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이미 해외 정부기관과 다양한 협력 사업이 논의 중이나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 업계 및 정부를 대상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 LPG는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 연료임에도 불구, 저렴한 석탄 · 석유에 밀려 에너지 시장에서 소외돼 왔습니다. 과거 정부의 사용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들은 LPG의 사용처를 제한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LPG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현 시점에서 전체 에너지소비의 4%도 못 미치는 LPG의 현실을 볼 때 차별적 규제는 이제 전체적인 에너지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과감히 철폐돼야 합니다. 

새정부의 정책기조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LPG업계 역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LPG와 LNG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현실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진흥협회는 앞으로 LPG 산업종사자들을 대신해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