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5명 중 1명은 사실상 보은인사...가스공사 44% 차지 가장 높아

[에너지신문]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실패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찬열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한국가스공사ㆍ한국광물자원공사ㆍ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임명된 165명의 임원진 가운데 무려 38명(23%)이 낙하산 인사였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43명 가운데 19명으로 무려 44.2%를 차지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는 25명의 비상임이사 가운데 12명(48%)이 낙하산 인사였다. 대다수가 업무의 연관성, 전문성과는 무관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자문위원 출신 비상임이사부터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예비후보 출마자까지 전문성보다는 보은인사의 성격이 강했다는 주장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총 50명 가운데 8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한국석유공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상임이사 33명 중 8명이 낙하산 인사로 파악됐으며 뿐만 아니라 채용 비리 등으로 결국 사퇴한 김정래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을 맡을 당시 현대건설에 재직한 바 있다.

이찬열 의원은 “자원 개발의 경우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보은 인사의 남발로 주요 직책을 낙하산들이 꿰찼던 것이다. 전문성 실종은 천문학적 부채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자원외교의 참담한 실패가 대한민국 곳곳에 남긴 상흔이 깊다. 혈세 낭비, 도덕적 해이, ‘묻지마 투자’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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