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강원도형 수소산업 ‘본격 가동’
태양광ㆍ풍력ㆍLNG기지 활용해 수소 생산

▲ 강원테크노파크 강릉과학산업단지 전경.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시범운영되는 수소버스의 수소충전소가 강릉단지에 올해 12월부터 한시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강원도 미래성장동력 ‘수소에너지’
[에너지신문] 강원도는 최근 국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석탄ㆍ시멘트 산업의 침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또 관광산업 역시 둔화되고 있어 도내에서는 새로운 강원도형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또한 신기후체제에 따라 에너지산업에서도 환경적 측면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미래 에너지트렌드로서 각광받고 있어 강원도 역시 적극적으로 수소산업을 추진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수소는 유통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에 현재 부생수소가 생산되는 울산, 여수, 대산을 중심으로 생산,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강원도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서 수소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도가 보유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시설과 LNG인수기지 및 배관망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강원도내 기업유치는 물론 연관산업을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형 수소산업…‘생산-실증-관광’
강원도는 2018년부터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강원도형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생산-실증-관광’을 연계한 수소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될 수소자동차에 대비해 강릉과 평창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이어 삼척, 속초, 원주, 춘천 등을 중심으로 카쉐어링이 가능하도록 수소충전소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수소차 쉐어링 사업은 KTX시설 인근 및 주요관광지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이를 통해 강원의 관광테마를 개발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생산 시설 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하는 5개년 계획사업으로 강릉, 삼척에 조성된 풍력 및 태양광발전단지, LNG인수기지를 활용한 수소생산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우선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수소생산 모델을 구상 중이다. 기 설치된 영원군 태양발 발전단지와 태백시 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강릉시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가 설치해 수소생산 실증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다시 수소생산에 필요한 수전해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플랜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 국비 55억원, 지방비 55억 등 총 11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이다.

도는 최근 삼척시에 준공된 LNG인수기지를 활용해 개질수소를 생산하는 모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체수소의 원료가 되는 LNG를 트레일러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도시가스 공급비용 수준으로 각 지역으로 공급이 가능해 강원도 내 지자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척시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40억원, 지방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 강원도 수소산업 육성계획. 강원도는 기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삼척LNG기지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발전소 및 수소빌리지 구축을 위해서는 개질수소를 활용, 수소발전소를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를 분산 설치해 수소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수소ESS 및 수소R&D 국산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강원도 수소산업육성계획안에 따르면 재원투자는 ‘수소생산 시설 구축’을 위해 국비 95억원, 지방비 95억원을 투입하고 ‘수소활용사업’에 국비 230억원, 지방비 160억원, 민간 213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외에도 삼척시는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별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2018년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8억원을 포함해 총 16억 7000만원에 해당하는 사업비를 확정지으면서 수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 디뎠다.

또 문재인정부 들어 새로이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한 결과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GW급 발전용량 건축허가가 진행 중에 있다. 이 허가가 승인되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산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화석연료 고갈ㆍ신기후체제 ‘대안’
수소에너지는 청정에너지원으로서 국가적인 관점에서도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체에너지원으로 유망하다. 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나아가 신기후체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문제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 내 수소인프라 구축도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탈원전 정책에 부합한다. 또 수소 제조, 응용과 관련한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관련한 많은 연구와 실증사업들을 필요로 한다. 이에 산업적 측면에서도 강원도 내에 기업을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관련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 문제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김상호 강원TP 신소재사업단장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산업단장은 지난 2년간 강원도 내 수소인프라 필요성을 외치면서 도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국을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다. 이러한 김 단장의 부지런한 행보 덕분에 강원도는 올해 6월 강원수소에너지포럼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나섰다.

강원도 에너지산업의 최전방에서 수소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상호 강원TP 신소재사업단장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수소생산 인프라 반드시 유치할 것”
 
LNGㆍ신재생 통한 ‘중장기 계획’ 수립

▲신재생에너지 기반 수소생산 모델의 경제성 부족을 극복할 방안이 있다면.
= 수전해의 경우 산소가 부생가스로 발생한다. 고가의 고순도 산소는 수요처가 많아 안정적으로 포집하는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수전해 가격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석연료발전은 정착한지 오래돼 효율이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의 문제가 상당히 희석된 상태다. 수소발전도 일정기간이 경과해 초기투자비용을 극복한다면 수소의 가격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척LNG인수기지 내 SMR 플랜트 건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삼척시의 경우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용역보고서를 추진 중에 있으며, 강원도의 경우 수소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연내에 준비중에 있다.

이 같은 지역내 여건을 바탕으로 정부부처와 협의를 진행한다면 규제나 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재원조달을 위한 방안은.
= 수전해를 통해 생성되는 청정에너지인 수소는 탄소배출권 문제에도 자유롭기 때문에 기 원자력 산업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한다면 당위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없다. 또 삼척시 LNG인수기지를 활용하는 것은 가스공사 삼척본부의 지역발전기금을 협의하는 방법이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부산시의 경우와 같이 SOC 민간투자를 유치하거나 정부지원을 협의하는 방법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강원도의 경우 경제성 있는 수소의 수급이 어려워 수소산업 육성의 근간이 되는 생산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중기적으로 LNG 개질수소를 통해 생산되는 대량수소를 산업용 에너지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확충되는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수전해 방식을 통한 수소생산 모델을 육성하려 한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된다면 타 지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형, 강원도형 청정수소 생산 기준을 확산해 관련 산업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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