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천 교수, ‘지역난방 비교우위’ 주장에 반론

난방방식별 열효율 논쟁이 달아올랐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16일 인하대 박희천 교수를 초청, ‘가정부문 열생산의 효율성’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의 열효율 분석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지역난방이 개별난방 대비 비교우위에 있다’고 밝힌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장의 연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론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지역난방공사, 지식경제부, 집단에너지사업 관련 자료집, 산업정책연구원 등의 주장과 달리 지역난방이 타 난방방식에 비해 32~53% 정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주장은 허구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가정·주택부문의 경우 열수요 편차, 15%의 송수관 손실과 저효율 HOB의 과다가동 등으로 인해 CHP에 의한 지역난방 시스템은 최적화 될 수 없다.

또 지역난방의 경우 CHP에서 열(110~120℃의 중온수)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력생산을 줄여야 하고, 공짜의 폐열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난방이 LNG 개별난방보다 효율적인 난방방식이라는 주장은 허구에 가깝다.

특히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을 80%, 85%, 90%로 두고 지역난방의 효율과 비교분석한 산업정책연구원의 분석은 실제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이 95%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정하고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은 이미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잠열회수를 통한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은 HOB보다 10%가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CHP/지역난방우선정책 및 지원 재검토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지정제도 폐지 △고효율 콘덴싱보일러 보급확대 등 정책적인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독일 물리학회는 지난 6월 CHP(지역난방)와 SHP(개별난방)의 효율 분석결과 ‘HP가 SHP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지난달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집단에너지포럼에서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장은 ‘난방방식별 효율 비교연구: 지역난방과 개별난방을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발표, “모든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개별난방보다 지역난방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연구원장은 “지역난방이 개별난방보다 비교우위가 입증됐으니 집단에너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사업 다각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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