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같은 상황에서 결정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

[에너지신문] 감사원이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자신의 직장 후배와 고교ㆍ대학 후배의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밝힌데 이어 김정래 사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김정래 사장은 공사에 역량을 갖춘 인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외부 전문인력을 고용했을 뿐이다.

김정래 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언론에서 무슨 큰 채용 관련 비위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라며 "부채비율이 460%로 나빠지고 순손실도 4조에 육박하는 석유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전문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외부 전문 인력의 고용은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사항이었다"라고 밝혔다.

김정래 사장에 따르면 당시 공사 내·외부를 고려할 때 제일 시급한 경영고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했고, 경력으로 볼 때 1급 수준의 대우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사 실무자도 사장이 필요로 하는 경우 특별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명의 전문계약직은 공사 재직 직원의 추천을 부탁했으나, 공사 내부에 역량을 갖춘 인력이 없어 외부 인력을 경영본부장 대행으로 채행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정래 사장은 이 두 사람의 채용과 관련해 정부, 노조위원장, 감사와도 이력서를 보여주고 상의했다고 밝히며 "물론 그들은 (이력서를) 본 적은 있어도 동의한 적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가 목적 달성을 위해 시비를 걸고 언론을 이용해 사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래 사장은 "나는 두 사람이 자격 없는지, 업무 역량이 부족한지, 채용 후 업무를 태만히 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공교롭게도 노조의 쟁의는 공사가 영업이익을 내면서 본격화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절차상으로 위반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지적은 정당한 지적일 것이다. 그러나 공사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했고 공사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채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시 같은 상황에서 결정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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