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교연, 관련 세미나 열고 제반정보 공유
생산부터 이용까지...최근 트렌드도 분석

▲ 이능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과장이‘정부의 수소인프라 건설 계획(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최근 전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소에너지 민간보급과 안전한 수소사회 건설을 목표로 수소스테이션을 포함한 수소생산ㆍ저장ㆍ운송ㆍ이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소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되면 발전소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소자동차, 수소 충전 및 유통, 소재부품 활성화 등 관련 신산업을 다양하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산업교육연구소는 국내 수소산업의 최근 트렌드, 발전전략 및 주요국과의 비교분석, 정부의 수소인프라 건설계획 등 각 분야별 수소생산ㆍ저장사업, 수소충전소 및 인프라사업, 수소발생기 및 개질기, 수소차, 발전용 연료전지에 이르기까지 수소에너지 제반정보를 공유하는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 수소생산ㆍ저장ㆍ운송ㆍ충전ㆍ이용 사업화 세미나’를 29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했다.

첫 발표자인 홍상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국내 수소산업의 최근 트렌드, 발전전략 및 주요국과의 비교분석’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홍 교수는 국내 수소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소 보급 여건’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개질 및 수전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고 국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이 없어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 차원의 수소 유통 관련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 ‘수소충전소’를 언급했다. 수소충전소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며 수소자동차 보급 초기 수소충전소 구축 시에 적자가 누적돼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홍 교수는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발표에 의하면 2011년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4대 도시권과 고속도로에 100여기의 수소충전소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일본은 수소차 구매시 중앙정부에서 202만엔, 지방정부에서 75만엔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판매를 개시한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는 판매 1개월만에 연간 목표치였던 400대의 4배 수준인 1500대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정책방향이 민간기업의 육성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2012년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FECV 보급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수소전기차와 충전소를 실증에서 보급단계로 전환해 상용화를 시작했다. 또한 미 에너지국(DOE)은 205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의 27%를 수소전기차로 보급하는 목표를 수립하고 수소충전소 100기가 구축되는 시점까지 매년 최대 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규정한 'AB8'법을 시행한 바 있다. 이처럼 FECV라는 구체적인 모델을 선정, 보급을 위한 주정부의 자금투자 계획의 법제화를 통해 상용화가 가속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국내 수소산업은 더디기만 한 듯하다. 2015년 12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수소차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에 대한 연도별 보급 시나리오, 지원정책 및 규제완화 계획 등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수소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에너지 혁신 비전을 제시했는가 하는 측면에서 미흡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조금 중심의 일시적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구체적인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하위 보급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수소에너지 상용화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수소에너지 제반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에 홍 교수는 수소경제 밑거름을 위한 몇 가지 정책을 제언했다. 먼저 거시적인 관점의 수소사회 국가 비전 및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컨트롤 타워 및 수소경제센터와 같은 전담기구를 독립 부처 산하에 신설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수소 로드맵을 구성해 수소 공급방식부터 수송충전소 용량, 우선 보급지역 지정, 부지확보 방안, 수소 유통구조 정책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제시했다. 아울러 연도별 수소전기차 및 수소전기버스 보급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실현 가능성이 담보되는 투자비와 예산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이능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녹색에너지환경과장이 ‘세종시 수소차 보급 및 수소인프라 구축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세종시는 ‘행정기능을 중심으로, 친환경 복합자족도시’를 슬로건으로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를 완성하고 이와 함께 친환경차 메카도시를 조성해 수소인프라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장은 “울산, 광주와 같이 친환경 수소연료 기반 대중교통중심도시를 조성해 수소에너지로 작동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를 구축하겠다”면서, “세종시 소재 LPG 충전소를 활용해 LPG개질기와 연료전지를 연결해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수소산업의 민간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정부에서 지차체로, 지자체에서 민간으로 이어지던 보조금 지원 형태를 민간에게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 이승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고체산화물 수전해장치를 이용한 수소생산 기술개발동향 및 개발사례와 주요 기술과제'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이어 이승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고체산화물 수전해장치를 이용한 수소생산 기술개발동향 및 개발사례와 주요 기술과제’를 발표했다.

최근 중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SOEC 연구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며 SOEC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한 수소생산 기술개발동향 및 개발사례와 주요 기술과제’를 발표했다.

임 박사는 “석유기반 경제의 한계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 기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며, “수소에너지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자 미래에는 운송, 가정발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항수 울산TP 미래에너지연구전문센터장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전지융합 실증화단지 구축 사업소개 및 신사업 제안’ △김종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의 ‘수소저장사업의 최근실태 및 시장전망과 운영기술사례(소재)’ △배광환 스웨즈락코리아(주) 상무의 ‘수소저장사업의 최근실태 및 시장전망과 운영기술사례(소재)’ △박종한 (주)효성 부장의 ‘국내외 수소충전소의 현황, 운영사례, 입지검토 방법 및 건설절차’에 관한 발표가 차례대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이틀간 진행되며 이튿날에는 고체수소, 수소발생기, 수소개질기, 연료전지 등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한 제반 설비의 현황 및 시장전망과 운영기술사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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