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방문…백지화 반대 측과 대화 불발
건설현황 보고 받고 찬성 주민들과 간담회

[에너지신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8일 울주군 서생면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간담회는 결국 무산됐다.

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공론화위원 6명과 지원단장 등 총 7명은 28일 오전 서생면 새울원자력 본부 정문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이 탑승한 버스는 미리 정문을 막고 있던 ‘공사 중단 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70∼80명에게 가로막혀 멈췄다. 주민들은 공사중단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공론화위원회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김지형 위원장은 버스에서 내려 이상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장을 만났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울원자력본부에 도착한 공론화위원회는 김형섭 새울원전본부장에게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형섭 본부장은 “공사가 중단됐지만 원자력 건물 콘크리트 가설, 부식 방지, 악천후에서 겉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일평균(협력사 포함) 약 3000여명이 고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건설 중단에 찬성하는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반대 측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었으나 이는 결국 무산됐다.

간담회에서 김연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지지한다”며 “이를 계기로 원전의 위험성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이 제대로 알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며 “향후 다양한 의견을 듣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고리 5,6호기는 APR1400 모델로 설비용량은 2800MW(각 1400MW)다. 6월말 기준 사업종합 공정률은 29.5%로 사업종료 시점인 2022년 기준 사업비는 8조 6000억원, 현재까지 1조 6000억원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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