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쟁력 확보 위해서는 국내도 전향적 정책 필요
중국 ISO 탱크 활용, LNG 벙커링 활성화 추진

[에너지신문] “무엇보다 현재 기대할 것은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변화 뿐입니다. 현재 상태라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초저온 저장탱크 전문기업 대웅CT 김태섭 대표를 만났다. 그는 최근 조선경기의 부진과, 유망분야로 성장했던 LNG분야의 연료 경쟁력이 떨어져 더 이상 국내에서 일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시장을 개척을 하지 않는다면 생존조차 어려운 것이 관련 산업의 현 주소라고 전했다. 국내 LNG선박의 경우 벙커링 등 향후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기업들이 성장의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ISO컨테이너를 사용해 LNG선박분야를 국가적으로 적극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LNG벙커링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해양규제 강화 등 현실적 규제로 인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는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향적인 인식변화와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전할 인프라가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LNG추진 선박을 활성화할 수 있겠냐며 한 차례 유예가 이뤄졌으나, 2020년부터는 세계적인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그 시장을 겨냥해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도 전향적인 제도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LNG벙커링 분야는 비단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향후 먹거리인데 국내는 이런저런 상황만을 고려해 너무 더디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속히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으면 더 이상은 쫓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LNG 선박을 만들어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를 쫓아가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은 이미 LNG벙커링 분야의 진척이 많이 이뤄졌습니다. 정부 주도로 ISO컨테이너를 6만대나 만들도록 과제가 내려왔고, 이미 양쯔강을 운행하는 선박들의 연료는 LNG로 전환이 의무화된 상태입니다.”

“중국과 비교하면 국내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30%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자재를 비롯해 인건비, 공장부지에 이르기까지 이미 고정비에서 큰 격차가 있는데 이를 기술력만으로 극복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는 국내 LNG분야가 세계적인 유가하락 속에 연료경쟁력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설치된 탱크들마저 철거돼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파로 대웅CT 매출도 2015년 318억원에서 2016년 196억원으로 무려 38.2%나 감소했다.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며 정부 시책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발전소 감소 등 대형 플랜트 사업이 줄줄이 중단되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웅CT는 국내 수주 절벽이란 위기를 해외시장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었다.

“현재 업계 상황으로는 해외에서 일감을 수주해 한국에서 제작 후 수출하는 방식은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제작방식 역시 기존 방식을 벗어나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대웅CT는 최근엔 해외에서 수주한 일감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현지에 납품하는 방식을 통해 기술료를 받는 등 사업방식을 전향적으로 전환했다. 물류비를 없애고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다 떠올린 자구책이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은 목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 망설이고만 있다면 결코 해외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국내 에너지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변화와 함께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그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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