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민주주의 절차 훼손 등 이유로 베네수엘라 제재 검토

[에너지신문] 한국은행은 베네수엘라 디폴트 리스크 확대로 인해 국제유가가 최소 5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민주주의 절차 훼손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전세계 원유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 상승폭이 최소 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폭은 OPEC 국가의 생산쿼터 확대, 유가상승으로 인한 셰일오일 증산 등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원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정치ㆍ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5년 기준 총 수출액 대비 원유 수출액이 92.9%를 차지할 정도로 원유수출 의존도가 높다.

유가급락과 부실경영 등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은 2015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돼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전세계 생산의 2.5%, OPEC 회원국 생산의 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원유 시추기수가 임대기업에 대한 대금지급 지체 등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재무부는 야당의 반대에도 제헌의회 설치를 위한 총선거를 실시한 마두로 대통령의 민주주의 절차 훼손 등을 이유로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방안을 강구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국영석유회사 PDVSA의 금융거래 제한, 베네수엘라 원유산업 투자 금지 및 전면적인 원유수출입 중단을 검토했다. PDVSA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의 8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달 7일 기준 베네수엘라와 PDVSA의 1년 내 부도확률은 각각 69% 및 76%, 5년 내 부도확률은 94% 및 99%로 급등했다.

미국으로부터 희석용 경질원유의 수입이 제한될 경우 베네수엘라 중질원유 생산 및 수출 제반비용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에 주요 예측기관들은 국제유가 상승폭이 최소 5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골드만 삭스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규모가 현재보다 20% 낮은 수준에서 6개월 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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