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베네주엘라 정치 혼란에 경제제제 카드로 압박
미국내 석유가격 상승 전망 가능성 제기

[에너지신문] 미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주엘라 오일 산업에 경제 제재를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내 석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미국과 베네주엘라간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베네주엘라 오일 산업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23일 (현지시간) 전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주엘라 마두로 정부가 개헌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경제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주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에 경제제재를 가할 것은 물론, PDVSA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주엘라 국영기업인 PDVSA는 미국 내 자회사인 시트고(Citgo)를 통해 매일 70만 배럴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는 자국 원유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미국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양이다. 베네주엘라는 미국 내에서 발레로에너지(Vallero Energy), 쉐브론(Chevron), 필립스66(Phillips66) 등과 석유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경제 재재는 미국의 베네주엘라에 대한 석유 및 상품 수출을 비롯해 베네주엘라로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는 오일 수입도 포함할 것으로 보여, 미국 내 석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오는 30일 545명의 제헌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시행하고, 제헌의회가 마련한 개헌안을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베네주엘라는 지난 4월부터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인해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현재까지 9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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