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매도, 미국·리비아 증산, 러시아 관망세 등 하락 견인

[에너지신문] 6주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이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지시각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33달러 하락한 배럴 당 46.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40달러 내린 배럴 당 49.30달러를 나타냈다.

두바이현물유가는 전날 대비 0.92달러 상승한 배럴 당 48.3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은 차익실현 매도 증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및 제품 재고 감소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지난 6월 7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차익실현 매도가 증가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470만배럴 감소했다. 휘발유도 470만배럴 줄어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고, 정제유 재고 역시 줄었다. 당초 로이터는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각각 320만배럴과 7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큰 감소를 보인 것이다.

EI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전주 대비 3.2만b/d 증가한 942.9만b/d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946.5만b/d 이후 최고치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역시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125만b/d로 증대하고 2018년에는 다시 150만b/d로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공동감산점검위원회를 앞두고, 원유시장이 사우디의 추가 감산 의지를 관망한 것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19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영국 석유정책연구소(PPI) 보고서를 인용해 사우디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량을 100만b/d 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5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은 4월 700.6만b/d에서 692.4만b/d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 인덱스가 0.57% 하락한 94.24를 기록해 하락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석유시장 수급 균형을 위한 사우디의 노력을 환영하며 이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해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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