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델핀LNG사와 연간 150만톤 LNG 구매계약 체결
델핀LNG,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 사업에 지분투자

▲ 지난달 28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주)한양과 델핀LNG사간 HOA 기본협약서 체결식에서 ㈜한양 이기승 회장(왼쪽부터), ㈜한양 LNG 허브사업단 김광진 사장, 델핀LNG의 지주회사인 페어우드(Fairwood) LNG의 매튜 웨일(Mathew Weil) CFO, 델핀LNG의 러스티 니콜스(Rusty Nichols)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여수 묘도에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탄생이 예고돼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의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양(회장 이기승)은 미국 델핀LNG(회장 Frederick Jones)사와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을 위한 기본합의서(Hea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LNG 장기 도입계약 및 묘도 동북아 에너지 허브 프로젝트에 대한 상호투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이다.

협약에 따르면 델핀LNG사는 현재 한양이 구축 중인 묘도 에너지 허브 터미널에 지분투자를 하고, 이를 동북아 LNG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양은 델핀LNG로부터 연간 최대 150만톤 규모의 LNG를 장기 구매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추진 중인 델핀LNG사의 육상가스압축시설 관련 EPC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양은 델핀LNG와의 이번 협약 체결로 경쟁력 있는 가격조건으로 LNG를 직도입해 발전용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향후 탈원전, 석탄 발전소 가동률 축소에 기여하는 한편 LNG복합발전소 발전단가 인하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델핀LNG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약 8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FLNG 선박을 국내 업체에 발주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침체된 국내 조선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델핀LNG는 미국 대형에너지 회사인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의 자회사로, 현재 멕시코만 해상에서 미국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한 델핀LNG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여부에 상관없이 미국 DOE (Department of Energy)로부터 LNG 수출관련 인허가를 모두 획득해 LNG 수출에 있어서 모든 장벽을 없앤 기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후 한양과의 LNG 수출입 및 묘도 LNG 허브 터미널에서의 트레이딩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광진 ㈜한양 LNG 허브사업단 사장은 “이번 델핀LNG사와의 협약 체결로 미국의 에너지업계가 국내 에너지 기반시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ㆍ중ㆍ일 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한ㆍ미 간 통상압력 완화와 에너지 및 국가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조감도.

■ 한양, 여수 묘도에 LNG 저장탱크 4기 및 부대ㆍ항만 시설 건설

한양은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을 위해 우선 1단계로 100만㎡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3~4기와 부대시설 및 항만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양은 세계 최초ㆍ최대 규모인 27만㎘의 LNG탱크 시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에너지 리서치ㆍ컨설팅 업체인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와의 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추진 결과 ‘입지여건 및 부지 확장성, 항만ㆍ항로, 연계 서비스, 제3자 접근성 등에서 LNG 허브 터미널 조성에 차별화된 특징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양은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의 저장탱크를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수요자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발전사와 공동으로 LNG를 대량 구매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근 국가의 스팟 수요를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관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약 1만 6500여명의 고용창출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진 사장은 “묘도 LNG 허브 터미널사업은 한국 주도로 관련 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ㆍ중ㆍ일 등 동북아 지역은 전 세계 LNG 수요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대체가스가 부족해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가격 불이익을 받으며 비싼 가격에 LNG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장기계약, 도착지 제한, 의무인수조항(TOP)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들로 인한 제약과 규제가 상존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 신기후 협정 발효 및 선박연료 기준강화 등으로 LNG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ㆍ중ㆍ일 3국에서는 동북아 LNG 수출 전진기지로 LNG 허브 터미널 구축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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