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진흥협회, 스마트 용기 무상보급 시범사업 돌입
기존 공용 용기관리제 파괴, 회원중심 차별화 선언

▲ 제주 이호 해수욕장 앞 있는 스마트 용기 사용시설. 한국LPG진흥협회는 지난 4월 인도 LPG복합재료용기 제조사와 스마트 안전용기 국내 보급을 위한 공급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스마트용기 보급을 위한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에너지신문] 혁신적인 용기 공급방식과 내식성이 강한 복합재료용기가 낙후되고 비효율적인 국내 LPG유통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사)한국LPG진흥협회(회장 심완식)는 기존 상식을 깨뜨린 유통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협회는 최근 LPG종사자들의 가스사고 예방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협회원을 대상으로 20kg용 스마트 안전용기(composite, 복합재료 : 이하 스마트 용기)의 무상 보급사업에 나섰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프로판 용기 800만여개 중 약 47%인 380만여개는 이미 20년 사용한 노후 용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한 지 20년 이상 경과된 용기는 비단 노후로 인한 가스누출, 폭발 등 사고 위험성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2년마다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용기 회전율 둔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 

또한 노후 용기의 유통 및 사용으로 인해 LPG종사자들과 소비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LPG유통시장에서는 이들 용기들은 제대로 교체되지 않은 채 계속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제도적으로 국내 프로판 용기시장에서 소유권 문제 등이 명확치 않은 공용 용기들을 중심으로 용기가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란 지적이다. 특히 정부차원에서도 안전공급계약제와 용기 상호표시제도, LPG용기 사용연한제 등을 추진한 바 있으나 이들 제도 모두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LPG진흥협회가 나섰다. 

회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공급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스마트 용기에 대한 시범운영 실시함으로써 LPG종사자 및 소비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고 유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PG진흥협회는 협회 출범과 함께 지난 4월 글로벌 용기 제조사인 인도의 Time Technoplast Ltd.사 및 Supreme Petrochem Ltd.사와 국내 용기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부터는 스마트 용기 무상보급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필드 테스트 및 시범운영을 위해 수입사로부터  용기 2000개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승인을 거쳐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3일에는 협회 제주지회 ㈜진성에너지(지회장 김대근) 충전소에서 스마트 용기 800개를 필드 테스트 및 시범운영을 목적으로 용기를 첫 공급하고 현재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시범 보급된 20kg 스마트 용기는 기존 철제 용기와 비교해 무게가 현저히 가벼울 뿐만 아니라 기존 LPG용기에 제기돼 왔던 노후 및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다.

용기는 내식성 재질로 기존 철제 용기와 달리 부식 등의 염려가 없다. 가용전 밸브와 압력밸드 등 안전장치가 한층 강화돼 화재 속에서도 용기 폭발 및 파열 위험이 없다.

각 제품에는 RFID칩이 내장돼 용기의 소유 및 관리주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력관리시스템을 함께 도입한 것도 기존 용기와 차별되는 점이다. 

이력관리시스템은 민간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스마트 용기에 부착돼 있는 NFC태그에 스마트폰을 접촉하기만 하면 제조사, 충전소, LPG판매업소, 용기 소유자, 최초 검사기관(충전기한, 검사년월) 등 일련의 용기와 관련된 이력 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용기 소유주와 관리 주체를 명확하게 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체계적인 용기 안전관리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스마트 용기 시범사업과 관련, 판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진흥협회가 시범운영을 성공리에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스마트용기를 무상으로 보급할 수 있길 바란다. 새로운 용기 보급이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판매사업자들이 안전한 환경과 기존 낙후된 유통 시스템을 하루 속히 개선 해 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LPG진흥협회 관계자도 “시범운영을 기반으로 협회소속 LPG판매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장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안해 개선방안을 준비하겠다”며 “향후 국내에는 약 300만개의 스마트 용기를 순차적으로 무상 보급해 종사자들의 가스사고 예방과 함께 경영개선 역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시범운영을 위해 제주 지역으로 공급된 한국LPG진흥협회의 스마트 안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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