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사장, 이사회 결정 배경 설명
"협력업체 손실 줄이기 위해 불가피"

[에너지신문] “이번 이사회는 일시중단이 아니라 영구중단을 막기 위해 한수원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지난 14일 기습적으로 열렸던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결정 이사회의 배경을 담은 설명문을 17일 언론에 배포했다. 이 사장은 "이사회 강행을 통해 신고리 5,6호기의 일시 건설중단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으나 앞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영구중단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설명문에서 이관섭 사장은 “한수원 이사회는 정부의 협조요청에 대해 법적 성격, 일시 중단에 따른 한수원의 책임과 의무 등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했다”며 “여러 이사들이 정부 요청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못하게 될까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사회는 협력업체들의 손실을 줄이고 근로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일시중단을 신속히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에 따르면 이사회 개최에 앞서 14일 오전에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상임·비상임 이사들 간 진지한 논의가 있었으며, 이사들 다수는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원자력 안전이나 회사 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개진한 조승진 이사를 비롯해 다수의 이사들이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으나 ‘공기업의 특성 및 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을 한수원이 반대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라는 의미에서 대승적으로 공론화 기간 동안 중단하자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정했다.

이사들은 공론화 과정에서 영구 건설 중단이 결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 이관섭 사장의 설명이다.

일부 언론의 ‘조승진 이사가 공론화의 결론이 건설 중단으로 나오더라도 한수원 및 이사회는 이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관섭 사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영구 건설 중단 결정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조 이사 역시 그 부분에 대해 그런 뜻으로 말한 내용이 아닌데 언론에 그렇게 비춰져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 및 현장 유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공사 등을 최대한 추진하고 지역경제 파급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수원은 공론화 기간 동안에 충분한 현장 관리와 자료제공을 통해 국민이 올바로 판단하도록 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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