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벙커C유는 발전소 연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오염물질을 내뿜는다. 벙커C유발전은 2024년까지 가동될 전망이지만 그때까지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6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벙커C유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대규모로 생산하고 있어 대전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전열병합발전은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고 지역주민 건강피해 예방을 위해 벙커C유 발전을 LPG로 연료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5월 내놨다. 또한 폭발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안전한 LPG라는 이미지 만들기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대덕구청의 시설 설치허가 반려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덕구청은 30톤 이상의 가스저장탱크 설치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대상이라는 이유로 저장탱크 설치허가를 반려했다. 반면 대전열병합발전 측은 액화가스 관리법을 적용하면 도시계획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대덕구청의 반려에 일각에서는 “산업용이나 대량 판매처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도시가스 업계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벙커C유 발전을 LPG발전으로 전환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전열병합발전의 LPG발전 전환은 LNG에서 LPG로 전환할 여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LPG발전은 주목 받고 있다. GE는 가나 공화국에 400MW LPG발전소를 짓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LPG를 연료로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열병합발전의 LPG전환을 막는 것은 승산이 없는 싸움처럼 보인다.

이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은 힘을 모아야 한다. 도시가스업계가 각자 살 길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문제가 생기면 LPG를 지지하는 정부에 따져묻자. 지금은 거인에게 돌격하는 돈키호테가 아니라, 리얼리스트가 돼 훗날을 도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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