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열병합 "친환경ㆍ가격 경쟁력 있어", 대덕구청 "도시계획 심의 받아야"

▲ 대전열병합발전소 전경.

[에너지신문] 친환경LPG발전으로 연료전환을 하려는 대전열병합발전(대표 이윤영)의 노력이 안전에 대한 지자체의 반대로 위기에 처했다.

대전 대덕구 4만여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대전열병합발전은 저가 벙커C유 사용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과 지역주민 건강피해 예방을 위해 친환경 LPG로 연료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대전열병합발전은 LPG로의 연료전환은 현재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도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료가 교체될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근 주민들 건강에 더 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다. LPG는 연소 배출가스의 환경처리가 별도로 필요없고 벙커C유와 비교해 먼지는 90%, 질소산화물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대전열병합발전은 폭발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600톤 규모의 LPG저장시설을 지하에 매설하고 금속재질의 이충전 설비를 장착했다. 가스경보기를 통한 사전누출 감지 강화 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저장시설은 지진에 대비해 국내외 규정에 적합한 내진 설계를 적용한다.

대전열병합발전 측은 LPG는 저압에서도 도시가스보다 취급이 용의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면 도시가스보다도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지하탱크는 공기 중에 산소와 접촉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폭발이 일어날 수 없는 안전한 구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료전환에 따른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덕구청의 시설 설치허가 반려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덕구청은 30톤 이상의 가스저장탱크 설치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대상이라는 이유로 최근 저장탱크 설치허가를 반려했다. 

대덕구청측은 “대전열병합발전 측에서 이의신청을 하거나 행정심판을 거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5월 24일 민원이 제기되는 등 주민들의 반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호 대전열병합발전 경영지원팀 팀장은 “산업부에서는 액화가스 관리법을 적용하면 도시계획이 필요없다는데도 구청에서는 완강하다”라며 “공급비용 등의 문제로 LPG로의 연료전환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료가격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에너지 사업 입장에서는 환경친화적이고 가격이 싼 LPG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시가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도시가스 배관만 설치돼 있을 뿐이지 LNG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어 이용할 수 없는 처지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에서 벙커C유 발전을 LPG발전으로 전환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대전열병합발전이 LPG발전 전환에 성공하게 되면 그 첫 사례로 상징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대전열병합발전은 대덕구청의 인허가 반려처분에 대해, 상급행정기관인 대전시에 행정심판을 요청해 사안을 재검토하는 중이다.

한편 세계적인 추세는 LPG열병합발전이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스코틀랜드의 경영 컨설턴트인 델타 에너지&인바이런먼트는 LPG이용발전에 대한 ‘세계LPG발전 시장개발 및 향후 성장을 위한 권장사항’ 보고서를 통해 '가스연료가 전세계 발전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석탄과 같은 과거의 발전원료보다 탄소를 적게 발생시키는 발전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 중 하나가 GE와의 제휴를 통해 LP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나공화국이다. 가나에 건설되는 LPG발전소는 2018년 초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LPG사용량은 56만톤, 전기 생산량은 400MW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모는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다.

최근 가나는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전력 소비량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원활한 전력수급이 절실한 형편이다.

가나는 GE가 향후 생산하는 전기를 20년 동안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2020년까지 2800MW의 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서아프리카 전기 1년 사용량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GE는 LPG가 최근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존 발전연료 대비 친환경, 경제적인 가치를 가지면서도 인프라가 잘 보급돼 있어 LPG발전소 보급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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