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사회, 노조 저지로 무산...향후 재개 미정

[에너지신문] 신고리 5,6호기의 일시 공사중단 결정이 결국 보류됐다. 13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노조의 저지로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수원 본사에 도착한 비상임이사 7명은 본관 정문을 지키고 있던 노조에 막혀 출입을 하지 못했다. 이사들은 약 10분간 출입을 시도하다 계속 저지당하자 결국 돌아갔다.

한수원 이사회는 이관섭 사장과 본부장급 임원인 상임이사 6명과 학계, 산업계 등 외부 인사로 추대된 비상임이사 7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수원 임원인 상임이사들이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일시 건설중단 요청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볼 때, 비상임이사 중 1명이라도 찬성하게 되면 과반수 동의로 안건이 의결된다. 노조가 필사적으로 비상임이사들의 출입을 막은 이유다.

이날 한수원 본사 주변에는 울주군 주민 300여명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에 경찰도 약 800여명을 배치했으나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 개최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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