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8차 수급계획 수요전망 초안 발표
낮아진 GDP 수치 반영…“확정안은 아냐”

[에너지신문] 2030년 최대전력수요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대비 11.3GW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용량을 1GW로 봤을때 1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수요전망워킹그룹은 13일 코엑스에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전망 워킹그룹 비공개회의를 갖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수요예측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요전망 분과위원이 모여 8차 수급계획 수요전망치를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을 기준으로 최대전력수요는 7차 전력수급계획 상의 113.2GW과 비교해 11.3GW가 줄어든 101.9GW로 전망했다.

▲ 전력수요전망 워킹그룹 회의 직후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왼쪽부터),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 김상일 전력거래소 장기수요전망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7차 수급계획에 이용된 전력패널모형을 기본으로 총에너지패널모형, 구조변화모형, 시계열모형, 미시모형의 4개 모형을 추가, 보완 및 분석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7차 수급계획 모형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정확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감소전망의 주 요인은 낮아진 GDP 전망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는 경제성장률(GDP)이 3.4%p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수요전망에서는 KDI의 새로운 GDP 전망치인 2.5%p를 반영했다. 이는 선진국의 GDP 산정기준(신계열)을 도입한 것으로 7차 수급계획에 비해 0.9%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2030년 기준으로 최대전력수요는 7차 수급기본계획대비 11.3GW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고 GDP 상향전망도 있어 이를 반영해 GDP를 2.7%로 산정할 경우는 최대수요대비 8.7GW가 줄어든다,

유 교수에 따르면 8차 계획의 목표수요는 모형에서 예측된 기준수요에서 7차 계획과 동일한 12%의 수요관리 목표를 반영한 수치다. 또한 KDI가 지난 3월 발표한 국내 경제성장률(GDP) 70%, 현재의 경제성장률 20%, 가격전망 10%를 각각 반영, 예측한 것이다.

유승훈 교수는 “이번 수요전망은 초안으로서 최종 전망은 아니다”라며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바뀔 경우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함께 브리핑에 참여한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는 “과거에도 수요예측이 낮아진 적은 여러 번 있으나 이번처럼 수요예측이 급격히 떨어진 적은 처음”이라며 “11.3GW 축소전망은 새로운 GDP 산정결과 및 최근의 환경급전 기조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창식 교수는 이번 수요전망 발표와 관련, 청와대 또는 산업부로부터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객관적인 수치에 근거한 결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없었다”며 “이는 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요전망 예측은 7차 수급계획을 기준으로 전력수요만을 예측한 것이며 전원믹스, 예비율, 향후 GDP 변화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워킹그룹의 설명이다.

한편 워킹그룹은 수요예측 모형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오는 26일 신재생 및 전기학회 주관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향후 수요소위를 통해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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