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노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급 경영농단' 비난...사퇴 촉구

▲ 12일 석유공사 노조의 전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김병수 석유공사 노조위원장이 삭발로 결의를 드러냈다.

[에너지신문] 석유노조가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을 공공기관 적폐청산 1호로 규정하고 퇴출 운동에 나섰다.

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은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김정래 사장 퇴출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12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석유노조 조합원 및 공공산업노조 60여개 회원조합의 조합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석유노조는 이 자리에서 한국석유공사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낙하산 사장의 경영농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김정래 사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했다. 

석유노조에 따르면 김정래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대표적인 낙하인사로, 취임초기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석유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석유개발 관련 전문성도 없이 어떻게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며 '김정래 사장은 최순실이 박근혜의 힘을 빌려 정유라를 이화여대에 부정입학 시킨 것처럼 경력확인서, 학력증명서도 없는 동문을 부정하게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사 규정상 아무런 책임도 없는 고문에게 자산구조조정을 맡겨 수십조 단위 자산을 부실하게 처분해 심각한 국가적 위협해 처했다'며 '김정래 사장 본인의 치적으로 홍보한 본사 사옥 매각과 자본유치 등도 사실상 투기자본의 배만 불리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F1경기 관람을 목적으로 해외출장을 나가 하룻밤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초호화 호텔에 숙박하는가하면, 전임직원이 일반석을 이용하는데 반해 사장은 매번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취임 1년만에 출장비로만 1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직원이 총 연봉의 10%를 반납하는 사이 김정래 사장 자신은 한 푼도 반납하지 않았다며 CEO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노조는 '김정래 사장이 노조 게시판 폐쇄 및 개인메일 삭제 등 노조파괴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책임과 처벌, 김정래 사장 경질을 요구하고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연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석유노조가 김정래 사장을 강도높게 비난하는데 대해 석유공사측은 "노조의 사장 퇴출운동에 대해 석유공사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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