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공학회 하계학술대회 환기시스템 ‘핫이슈’ 등장
국민건강 위한 건축물 내 미세먼지 대책 마련해야

▲ 한국설비공학회 하계학술대회 발표회장. ‘제로에너지 환기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IAQ환기 특별 세션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해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에너지신문]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공기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공기청정기 등 관련제품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이는 실내 공기질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국민건강을 위해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에 대한 환기시스템에 대한 기준 먼저 재정비해야 한다는 한화택 국민대 교수의 말이다. 

대한설비공학회 하계학술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미세먼지 문제가 최근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환기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바람직한 점이지만 현재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접근보다는 학계와 산업계가 관련 기준을 정비하는 등 민간 차원의 근본적인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21~23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대한설비공학회(회장 정시영) ‘2017년 하계학술발표대회’는 최근 이슈화된 미세먼지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환기시스템 분야에 대한 학계 및 산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설비공학회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과 설비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1971년 설립된 학회로 현재 75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국내 대형학회 중 하나다. 학회의 주요사업은 건축기계설비 관련 표준규격 제정사업을 비롯해 학술발표대회 개최, 산학기관과의 학술사업 등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건축, 주택 설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계학술발표회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설비기술’이란 주제로 다양한 학술 논문과 신제품 및 신기술, 설계사례 발표와 함께 관련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중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강력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환기시스템과 관련한 강연과 발표는 하계학술발표회 기간중 단연 눈길을 끌었던 이슈였다.

한국설비기술협회(회장 류진상) 내 ‘제로에너지 환기 특별위원회’의 위원장 한화택 국민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IAQ환기 특별 세션에는 특히 많은 참가자들이 발딛일 틈 없이 참여해 건축물 환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미세먼지 문제의 강력한 해결책인 환기시스템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시간이 됐다.

‘제로에너지 환기 특별위원회’는 설비기술협회 산하 조직으로 현재 박진철 건축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이정재 전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장, 설비공학회 송두삼 환기부문위원장과 성민기 IAQ환기전문위원장, 여명석 서울대 교수, KIST 이대영 박사, 한양대 박준석, 정재원 교수, 최충헌 박사 등 다수 환기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환기 특별위원회는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국내 대기환경과 미세먼지 오염을 국민건강 위협하는 중요 국가적 과제로 인식,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환기설비의 성능과 설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설비의 보급과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한화택 국민대 교수는 이날 세션을 마친후 국가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의미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젤 자동차, 산업시설 등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발생된 미세먼지가 가정이나 건물 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유입된 공기를 청정한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가정 내 환기시스템 보급 및 설치를 위한 강화된 기준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2006년부터 100가구 이상 새 아파트에 환기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국내에서도 환기 시장이 커지고, 환기시스템에 대한 일반화가 이뤄졌지만 아직 그 설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설비가 보급이 이뤄지고 있어도 아직까지는 관련 법적 기준만을 맞추는데 급급할뿐 관련 설비의 중요성과 설치유무를 알고 있는 국민도 적을 뿐만 아니라, 성능기준 역시 불분명 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환기시스템 없이는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없다”며 “에너지 절약과 함께 새로운 공기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기시스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전열, 바닥, (복합)자연환기 등 다양한 환기시스템 형태에 상관없이 앞으로는 일정한 성능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학계와 산업계 등 민간을 중심으로 명확한 설치 및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로에너지 환기 특별위원회는 향후에도 이러한 기준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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