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지난 2011년 9월 15일, 예고 없이 닥친 약 5시간의 전력공급 중단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고 일부 시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전력부족으로 인한 대정전, 이른바 블랙아웃이 발생한 것이다.

9.15 대정전이 조금씩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대낮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광명 영서변전소의 기능 이상으로 서울 서남부·경기 일대에 블랙아웃이 발생한 것이다. 승강기·신호등 등의 작동이 멈춰 혼란을 겪는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여유롭게 즐기던 주말을 당혹 속에 보내야 했다.

정부는 정전 발생 다음날인 12일 이번 정전의 고장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장조사 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하고 사고가 발생한 영서변전소와 동일형태의 모선연결 차단기 총 72대에 대해 특별 긴급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도시 소재 10년 이상 설비 및 산업단지 등 주요변전소가 점검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변전소 설비 현대화 및 지능형 고장예방체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주요 변전소에 대해서는 모선보강 및 전력계통을 이중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 여름도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일을 그르친 뒤에는 아무리 뉘우쳐도 소용없다. 노후화된 전력설비의 현대화와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마련과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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