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년 이상 노후송변전설비 특별점검
4000억 투자 중장기 현대화 계획도 내놔

[에너지신문] 한전이 11일 발생한 서울 남서부 및 경기 광명·시흥 지역 정전과 관련, 송변전설비를 긴급 점검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이번 정전의 고장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장조사 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하고 이달 말까지 사고가 발생한 영서변전소와 동일형태 모선연결 차단기 총 72대에 대한 특별 긴급점검을 시행한다. 대도시 소재 10년 이상 설비 및 산업단지 등 주요변전소가 점검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변전소 설비 현대화 및 지능형 고장예방체계 구축에 나선다.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옥외철구형 변전소 28개소를 2019년까지 옥외GIS화하고, 2020년까지 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변전소 모선보강 및 전력계통을 이중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전발생시 한전 전력공급설비 복구 후에도 고객 정전이 지속되지 않도록 고객 복구지원과 안내절차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주말에 발생한 이번 정전으로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경기 광명, 시흥 등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사고 발생 원인은 영서변전소 내 개폐장치 오작동으로 결론났으나 오작동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정전에 따른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정전사고 발생 직후 전국 전력관리처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수급 뿐만 아니라 추후 동일한 정전사고 발생으로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에 제약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진보된 전력공급체계 구축 및 안정적 전력공급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2일 조환익 한전 사장은 사고가 발생한 345kV 영서변전소 등 서울지역 변전소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 직원들에게 안정적 설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설비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조 사장은 11일 정전발생 직후 상황실을 찾아 복구 및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정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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