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LPG지원 정책으로 10년 동안 LPG충전소 1562% 증가해

▲ 렙솔의 LPG 충전소.

[에너지신문] 우리나라의 수송용 LPG업계가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사이 스페인 LPG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석유가스 기업 렙솔(Repsol)은 스페인내 LPG 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 500여개인 LPG충전소를 향후 3년 내에 1500개까지 확대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스페인 내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2만대로 전체 등록차량의 0.07%에 불과했으나 2016년 5만여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스페인 내 LPG충전소는 2007년 32개에서 2016년 500여개로 15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2010년 244만대였던 LPG자동차가 2016년 216만대로 오히려 28만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10년 1800여개였던 LPG충전소는 2015년 2015개로 소폭 증가해 LPG자동차는 줄어드는데 LPG충전소만 늘어나는 기이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LPG자동차 산업의 지속성장 비결은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정책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산업에너지관광부(MINETUR)는 친환경차 보급확대를 위해 LPG를 비롯해 CNG, 전기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세계적으로 대두돼 우리나라 역시 LPG사용제한완화 등 규제완화에 대한 목소리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규제 완화가 되더라도 그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렙솔 관계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대체연료로서 LP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PG는 충전소 구축 시 탱크와 LPG충전기만 설치하면 되므로 다른 대체연료 대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LPG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0년까지 LPG충전소 1000개를 추가설치할 예정이며, 현재 LPG자동차 연료공급 능력의 5배를 갖출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스페인은 최근 LPG사용확대를 위한 스페인LPG연대가 구성됐다. LPG연대는 렙솔, 셉사(CEPSA), 디자(DISA) 등의 LPG공급사와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 푸조, 킹롱, 베가스외 발렌시아 폴리테크닉대학 기술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업체가 참여했다.

연대는 LPG 경쟁력 향상을 위한 LPG자동차 기술개발, LPG홍보 프로모션,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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