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수입량 104% 증가, 원유수입국 2위로 급상승

[에너지신문] 이란산 원유 수요가 늘면서 이란산 원유가 원유수입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017년 1/4분기 국제유가(Dubai 기준)가 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원유수입, 석유제품 생산, 수출 및 소비 등이 모두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의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석유화학 시장 호황과 수출 증가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유사가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1/4분기에 원유 2억 7818만 배럴을 수입해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했다.

이란산 초경질원유 수요가 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4억 6700만배럴로 104.5% 증가해 수입증가를 견인했다. 이란산 원유는 전체 원유 수입량 중 16.8%를 차지해 지난해 원유 수입국 5위였던 이란이 올해 1분기에는 사우디에 이어 2위로 상승해 주된 원유수입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란산 원유는 현재 카타르산 원유 대비 배럴당 3~4 달러 저렴해 카타르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정유사 원가 하락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타르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분기 2390만배럴로 9%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 1770만배럴로 6.4%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수출은 8.7% 증가한 1억 269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수출액은 87억 7백만달러로 수출품목 중 전년동기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지역 수출량이 11.2% 증가해 수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 속에서도 대중국 수출량은 2.6% 증가했으며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저유황 선박용 경유 수요 증가로 인해 경유 수출이 96.4%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항만지역에 배기가스 배출규제 지역을 설정해 선박의 저유황유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2019년ᄁᆞ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한 일본과 최근 수출 호조로 전환한 호주는 정제시설 폐쇄와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량이 각각 28.2%, 34.0% 증가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대 항공유 수출 시장인 미국은 항공유 수출량이 45.9%로 급증해 총 석유제품 수출량이 40% 증가했다. 미국은 정전기방지제가 포함되지 않은 항공유 수입을 선호해 국내 정유사는 미국 항공유 수요에 맞춤형 제품 생산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석유제품 수입은 7829만 배럴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원유가격 상승으로 발전용 석유 소비량이 지난해 1분기 743만 5000배럴에서 올해 1분기 320만 6000배럴로 56.9% 급감한 것과, 지난해 1분기 6544만 1000배럴에서 올해 1분기 7862만 5000배럴로 납사 생산량이 20.1% 증가해 그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각각 2.1%, 1.9% 감소했으나 석유화학시장 호황으로 석유화학원료인 납사와 LPG의 소비가 각각 7.0%, 43.5% 증가해 석유제품 소비는 2억 3519만배럴로 1.4%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LPG차량대수 감소 등으로 수송용 석유소비는 2.4% 하락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에 따른 가동률 증가와 신규 석유화학설비 가동으로 석유화학연료인 납사와 LPG 등 산업부문의 석유제품 소비가 8% 증가해 석유제품 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