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는 신재생에너지에 2015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거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특히 태양광에 이중 절반인 20조원을 집중 투자해 뒤쳐진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현재 업계의 분위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거대한 투자발표 이후 그 후광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태양광의 경우 상반기에 모듈 업계의 타격이 컸다. 연이은 가격 하락과 해외시장 수요 감소로 생산물량이 넘쳐나 재고를 떠안았기 때문이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수직계열화를 선언했지만 그 이후 행보는 아직 뚜렷하지 못하다.

풍력분야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주 현황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기자가 취재와 인터뷰를 요청해도 실적이 없어서 이에 응할 수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기업들의 참여 비중이 높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태양광과 풍력도 사정이 이런데 다른 신재생에너지산업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15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후 1년이 지난 지금쯤 뭔가 신호(?)가 와야 하는데 일선 업계들은 아무것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5년에 한번에 40조원을 풀지 않을 바에는,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적절한 선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수혜 대상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지원책은 쓸모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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