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그룹사, 2022년까지 50% 감축 '고강도 대책'
미세먼지 측정소 확충·분석으로 '투명한 정보 제공'

[에너지신문]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고강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향후 5년간 7조 5000억원을 투자, 석탄화력 미세먼지 50%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전, 발전5사를 비롯한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지난 19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정부의 핵심정책인 미세먼지 감축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석탄화력 미세먼지 50% 감축을 위해 향후 5년간 7조 5000억원을 투자, 환경설비 개선 및 미세먼지 측정소를 확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 발전소의 친환경설비 전면 교체에 6조 2000억원, 건설중인 발전소의 환결설비 강화에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15년 기준 17만 4000톤에 이른 석탄발전 오염물질을 2022년까지 8만 7000톤으로 약 50.1% 감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발전 5사는 미세먼지 심화기인 봄철에 석탄발전소를 집중 정비하고, 발전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유연탄(친환경 석탄) 구매를 확대한다. 봄철 이외에도 미세먼지 수준이 심각할 경우 발전소 추가정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정박 중 필요한 전력사용을 위해 디젤엔진을 가동하는 발전용 유연탄 운반선에 대해 앞으로 는 항구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토록 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미세먼지 심화기에 전력그룹사 전직원 차량 2부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력그룹사는 미세먼지의 정확한 측정 및 분석 등 첨단 측정인프라를 확중하고 미세먼지 확산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전소 연돌(굴뚝)에서 PM10, PM2.5 등을 직접 측정하는 미세먼지 직접배출량 측정장치 개발 및 설치를 2019년까지 완료한다. 미세먼지 측정소가 미설치된 발전소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설치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3개 발전권역(서해, 동해, 남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대기흐름을 측정, 확산 영향 등을 분석하는 '권역별 측정 벨트' 설정도 추진한다.

올해 내 발전사별 정보시스템 및 전력그룹사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들이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실시간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사업장에 미세먼지 정보공개 모니터를 설치한다.

이번 대책은 석탄화력이 집중된 충남지역 등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전력그룹사는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력그룹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대책협의회'를 구성,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력그룹사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새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 추진이 속도를 냄에 따라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전력그룹사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전력그룹사 좋은 일자리 협의회'를 사장단 회의시 운영,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과 이행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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