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지난해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석유공사가 올해 1분기 재무결산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진 석유공사는 19일 분기 재무결산을 완료하고 2017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확정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올해 1분기 영업실적 매출액 4억 54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원가 3억 4100만달러 및 일반관리비 6500만달러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4800만달러로 집계했다. 석유공사는 이런 결과가 △핵심자산 투자효용성 제고노력 △배럴당 15%의 생산원가 감축 △해외 생산현장 원가절감 업무프로세스 등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이런 설명은 다소 아쉽게 비친다. 2015년 -4조 5000억원이라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뒤로 석유공사 임직원들은 생존을 위해 여러가지 희생을 해왔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부서의 23%를 감축했고 2020년까지 인력 30% 감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임직원 연봉의 10%를 반납했으며 해외근무수당 및 특수지근무수당 등 복지수당의 30%를 감축했다.

울산으로의 사옥 이전 2년 만에 신사옥과 부지 매각을 진행해 현재는 매각한 신사옥을 다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사회 인원을 13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부사장제를 폐지했다. 해외 유전사업도 철수했다. 석유공사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4652억원을 절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에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시추선 ‘두성호’를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노조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반면 석유공사는 두성호 인력을 재배치해 노하우를 보존할 방침을 설명해 인원감축이 없음을 발표했을 뿐, 두성호 매각에는 일말의 재고도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석유공사는 노후선박을 처분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33년 동안 운영된 석유시추선의 매각이 그렇게 작은 의미를 가질 리는 없다.

석유공사의 빠른 정상화는 석유공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바라는 일이고, 여러가지 개선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영업실적 개선을 자축하기에 앞서 직원들의 지난 희생을 한 번 쯤은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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