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타캐피탈, 경남에너지 지분 95% 인수
피인수기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없을 듯

[에너지신문] 경남에너지에 대한 매각절차가 사실상 완료됐다.

경남에너지 인수자인 프로스타캐피탈은 18일 경남에너지 지분 95%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에너지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스타캐피탈은 앞으로 지역 내 도시가스 공급망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프로스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경남에너지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프로스타는 정부 및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스타캐피탈의 이번 인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가스 유통사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위해 신규 설립된 펀드를 통해 이뤄졌으며, 인수금융은 KDB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주관했다. 매각자산 규모는 5000억원 후반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97%까지 보유한 경남에너지는 이후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로스타캐피탈을 선정한 바 있다.

프로스타캐피탈은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로 2012년 설립됐다. 정확한 지분 관계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SK그룹의 계열사로 등록된 역외펀드다. 조세피난처인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두고, 프로스타캐피탈매니지먼트(케이맨 소재)를 비롯해 미국 및 호주 등에 법인을 거느리며 주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남에너지를 인수한 프로스타캐피탈에 SK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K의 계열사인 SK E&S가 경남에너지를 사실상 지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K E&S는 국내 22.4%의 도시가스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코원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해 부산도시가스, 강원도시가스, 전남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 영남에너지서비스(포항), 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 전북에너지서비스 등 총 8개 도시가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SK E&S 관계자는 “경남에너지의 인수대상자인 프로스타 캐피탈이 SK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펀드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SK E&S 내부에서 경남에너지 인수 건과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 또한 “SK그룹 내에서 출자한 역외펀드 투자회사가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도시가스 사업이니까 SK E&S가 경남에너지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10여년 간 맥쿼리 펀드가 지분을 보유한 강남도시가스가 결국은 자산가치가 올라간 후 지난해 보일러제조사인 귀뚜라미그룹 매각된 터라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은 SK그룹으로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여전하다.

한편 1972년 설립된 경남에너지는 국내 최대의 독립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경상남도 지역 9개 시ㆍ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 걸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경남에너지 임직원은 250여명 수준이며 2016년 기준 가스판매량은 총 3만 8000톤에 이른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경남지역 가스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2.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원활한 가스 공급을 위한 자본 및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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