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성명서 통해 경유차가 휘발유차 숫자 추월할 것 주장

[에너지신문]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차기정부에 대해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라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경유차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하라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

발표된 성명서에 의하면 2016년말 기준 전체 등록차량은 2015년도보다 3.9%인 81만 300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등록된 자동차의 수는 2180만 3351대에 달한다. 또한 연료별로는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각각 전체차량의 46%, 42%를 차지했다. 경유차는 전년대비 6.36% 증가해 917만 456대에 달했으며 2012년과 비교하면 휘발유차는 9% 증가했지만 경유차는 30% 증가했다. 연합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경유차가 휘발유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년 배출원별 대기오염 배출량’ 자료를 인용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도로이동오염원과 비도로이동오염원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도로이동오염원의 경우, 수도권은 전체 질소산화물 발생량의 38.7%에 달하는 연간 12만 9861톤, 전국적으로는 30.8%에 달하는 33만 5721톤을 배출했으며 비도로이동오염원의 경우 수도권은 전체 배출량의 27.8%인 6만 8335톤, 전국적으로는 22.6%에 달하는 24만 6027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연합은 “질소산화물 증가는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도로이동오염원과 비도로이동오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피해가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근거로 1차 생성물이 공기 중에 반응해 생기는 2차 생성물을 충분히 고려치 않더라도 경유차와 건설기계 등은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의하면 전국적으로는 건설기계를 포함한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8%에 달해 사업장 41%의 뒤를 이었고, 수도권은 건설기계를 포함한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51%에 달해 과반수를 넘어섰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 위원회(IARC)가 지난 2012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물질 1등급으로 상향조정하며 “디젤 배기가스는 폐암을 유발하며 방광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있다”고 경고한 일을 언급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국민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은 화물차, RV, 버스, 건설기계, 승합차, 이륜차 등 경유차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계획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후보들과 차기정부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 공약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 실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들어주길 촉구한다”고 밝히고 "미세먼지에 관한 구체적인 현황파악과 이행점검 및 세부계획을 보완해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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