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6 가스 회수기술 활용 첫 해외진출 사례
70만톤 배출권 획득...K-BEMS 시범사업도

[에너지신문]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이란과 최초로 CDM 사업을 추진한다. 또 한전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를 통해 향후 이란내 ESS사업 전망을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전력공사와 SF6가스(육불화황) 회수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사업(CDM) 및 이란전력 본사 'K-BEMS 설치 시범사업'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 Arash Kordi 이란전력공사 사장(왼쪽 두번째)과 유향열 한전 해외부사장(왼쪽 세번째)이 협약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란 에너지부 자문관 Abdulsaheb Arjomand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유향열 해외부사장과 이란전력공사 Arash Kordi 사장이 서명했다.

한전은 SF6 가스 회수 기술을 활용한 CDM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70만톤 온실가스 감축분을 국내로 가져와 UNFCCC에서 발행한 배출권으로 획득,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등록하면 약 100억원의 수익창출 및 온실가스 의무할당 배출량 감쇄효과가 기대된다.

SF6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보다 온난화지수가 무려 2만 3900배나 높고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간 존재한다. 때문에 유럽 등 각국에선 사용을 전면 규제하고 있다.

한전은 2011년부터 고효율 SF6 가스 회수기기를 이용해 전력설비를 점검하거나 폐기할 때 SF6 가스를 회수, 배출량을 감축해왔다. 회수율은 97%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한전은 K-BEMS(KEPCO형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이란전력공사 본사에 시범구축 하기로 했다. K-BEMS는 태양광과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최대전력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력수요 급증으로 하계 피크 절감 방안이 시급한 이란에게 한전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향후 이란 내에 ESS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 SF6가스의 온난화 지수와 회수과정

향후 국내 기자재업체들과 공동 수행하여 단독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해외 진출 기반 및 동반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Arash Kordi 이란전력공사 사장은 “한전과 협력이 잘 이뤄져 매우 기쁘고, 앞으로 양사 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란전력산업이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7% 줄이는 ‘POST 2020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 CDM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전은 국가 목표달성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주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한전은 현재 이란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 및 AMI 사업 등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갈 ICT 융복합 신에너지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파리기후협약 이후의 新기후체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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