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서 에너지ㆍ화학으로 ‘펀더멘털 딥 체인지’ 추진

[에너지신문]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비(非)석유 분야로의 영업확대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은 25일 2017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3871억원, 영업이익 1조 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조 9289억원(20%), 1595억원(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화학ㆍ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나온 기록이다. SK이노의 화학ㆍ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1년 1분기 당시 28%에 불과했지만 이번 2017년 1분기에서는 55%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화학사업은 주요 공정이 직전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는 화학사업이 향후 회사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는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기존의 화학ㆍ윤활유 및 배터리ㆍ정보전자소재 등의 신규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석유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설비,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스페인 ILBOC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하고 이들 사업의 성과가 궤도에 오르면서 이익이 늘었다.

화학사업은 2010년 연간 3000억원대 영업이익에서 2016년 기준 1조원대로 커졌으며, 윤활유사업은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6년 기준 4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또한 SK이노는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을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올해에도 화학ㆍ석유개발ㆍ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파라자일렌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 됐다”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회장과 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펀더멘탈 딥 체인지(undamental Deep Change))’를 통해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ㆍ화학으로 포트폴리오 체질변화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윤활유사업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대비 85억원(10%) 증가한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2분기에는 성수기에 따른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이노의 석유사업은 매출 8조 636억원,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15억(16%) 늘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독점적인 원유공급원이 없다는 점을 역(逆)으로 활용해 ‘경제성 최우선 원칙’으로 원유 도입처 다변화 및 트레이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운영능력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유가변동성을 활용한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유가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초반의 저유가를 유지하고 있는 이번 1분기에 영업이익 4539억을 기록해 유가가 상승흐름을 보인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615억(16%) 증가하는 실적을 시현해 보였다.

신규사업도 성장해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 3월 생산설비를 기존의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했으며,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사장은 “1분기의 성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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