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호 (주)이건창호 시스템사업 본부장

[에너지신문] 소비자들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열렸다. 요즘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도 최대의 효율을 챙기길 원하고 있다.

미국 네스트랩스의 학습형 온도 조절기는 일주일 동안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 저장해 주거 공간의 최적화된 온도를 설정해 준다. 즉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냉난방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사람이 거주하는 시간에는 그들이 설정한 온도에 맞춰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절약한 에너지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주거 공간에서의 에너지 절약을 통해 생기는 반사 이익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환경의 변화는 조그마한 회사였던 네스트랩스를 구글이 3조 4000억원의 거금으로 인수하게 했다. 이러한 에너지 환경 변화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

에너지 소비 분야는 산업, 건물, 수송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 건물 분야는 에너지 절감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건물 분야와 에너지 사용이 연관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건물 외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며 이 부분에 대한 성능 개선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은 항상 중요한 이슈다.

현재까지 건물에너지 절감을 위한 많은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에너지기술개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고기능성·능동형 건물 외피시스템 개발 및 단열 신소재 상용화·실증’의 연구 결과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이건창호는 본 개발연구에 참여, 4년 간의 연구기간 중 최종 연도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그간의 개발 기술들을 실증을 통해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다.

건물외피시스템과 관련되는 프레임·유리(Glazing)·패널·차양·필름·단열화스너·층간방화구획 자재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10개의 전문 기관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 건설 현장에 적용되는 등 연구 결과가 우리 건설 산업에 실용화 기술로 연계되고 있다.
건물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커튼월 시스템의 프레임에 대해서는 중공층의 단열성 향상과 핵심 부품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세계 수준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이미 국내와 국외 건설현장에 적용돼 사업화 매출로 연결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커튼월 시스템의 프레임 단열성능(Uf) 개선을 통해 글로벌 건축시장 기준에 부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연계, 국내외 실증화 사업 수행을 통해 QC·QA에 대한 수준을 확보함으로써 과제 종료 이후에 해외시장 진출 및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고기능성 유리(Glazing) 시스템의 경우 건물 용도에 따른 최적의 유리 조합이 가능한 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단열성능(U-Value)과 태양열 취득률(G-Value)을 고려한 건물에너지 성능을 사전에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차양 장치는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개발, 자연채광과 차광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층간방화구획 자재의 경우 진공압축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로 현장 시공성 개선과 균일한 시공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 제품 개발은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정량적, 객관적 성능을 1차 검증했으며 현장 중심의 목업(Mock-up) 테스트와 테스트베드를 거쳐 기술의 효과와 타당성을 확보했다. 또한 최종적으로는 실증 사업화 등 총 4단계의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 건설 산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상용화 기술로 개발됐다. 이미 본 연구 과제를 통한 개발 기술은 실제 현장에 적용돼 건물에너지 절감에 실효적 기여를 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다양한 건물에너지 기술개발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

연구를 통한 기술개발과 상용화, 사업화의 선순환이 연결된다면 제로에너지빌딩의 실질적 구현은 가까운 현실에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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