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양국 에너지장관 회담서 논의 본격화
녹색기술MOA 개정ㆍ韓 원전 참여 등 협의

[에너지신문]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간 에너지분야 협력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협력을 비롯해 현지 원전 및 복합가스발전의 한국 기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17일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맥시머스 조니티 옹킬리(Dr. Maximus Johnity Ongkili) 말레이시아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장관과 '한-말레이시아 에너지장관 회담'을 가졌다. 옹킬리 장관은 '제4회 제주 전기차 엑스포' 개막식 특별연사 자격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옹킬리 말레이시아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장관이 담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주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필수 에너지원인 원유와 가스 공급국일 뿐만 아니라 매년 에너지협력 워크숍(주말련대사관), 원자력 실무그룹(국장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관심 이슈를 제안했다.

이날 양측은 2010년 9월 체결 후 양국간 에너지 협력의 토대 역할을 해온 '한-말레이시아 녹색기술협력 약정(MoA)'을 오는 6월까지 개정키로 합의했다. 또한 MoA 개정시 협력대상 분야에 에너지기술, 원자력, 에너지신산업,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양국간 녹색기술협력 약정은 2015년 9월부로 유효기간(5년)이 만료됐으나 현재 양국간 개정을 위한 문안을 협의 중이다.

또한 두 장관은 현재 지연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원전 도입 계획이 본격 추진될 경우,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국장급 원자력 실무그룹 회의를 통한 정책 교류 및 원전 전문인력 양성 등 양국간 원자력분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1000MW 상용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국민수용성 문제로 2030년 이후로 도입을 연기한 상태다. 

양국은 2010년부터 총 4차에 걸쳐 원자력 실무그룹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께방산(Kebangsaan) 대학교에 한국인 교수를 파견, 현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주형환 장관은 현재 입찰절차가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Pulah Indah 복합가스발전소(CCGT 1200MW, 7억 5000만달러 규모)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으며, 옹킬리 장관은 최선의 협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Pulah Indah 복합가스발전은 최근 한국기업을 포함, 총 10개사가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중 입찰이 개시될 전망이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2016년기준 우리나라의 제4위 LNG(3800만톤) 공급국이자 제22위 원유(1600만배럴) 공급국으로 긴밀한 에너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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