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 협약...에너지밸리 테스트베드 활용

[에너지신문] 세계 1위 전력기업인 한전과 글로벌 에너지기업 GE가 손잡고 차세대 송전방식인 HVDC(고압직류송전)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전과 GE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HVDC 전력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전에서 조환익 사장과 문봉수 전력계통본부장이, GE 측에서는 제프 이멜트(Jeff Immelt) GE 회장과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전력변환기를 이용,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수전점에서 교류전력으로 다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

▲ 협약식에 참석한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직류중심의 전력시스템은 교류전력에 비해 장거리송전시 전력손실이 적고, 유도장애가 적은 장점이 있어 전력설비 건설의 경제성과 수용성이 높아 초고압 대용량 송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투자는 국내 HVDC 사업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밸리가 세계적 에너지신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GE가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기업과 함께 상생발전하고 동반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강성욱 GE 코리아 사장은 “전력산업의 디지털화는 HVDC, 신재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앞으로의 미래 전력분야에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GE의 에너지 및 전력분야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사와의 지속적인 동반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전세계 HVDC 시장은 현재 약 60억달러, 2026년 까지 150억달러 규모로 상장이 예상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최신 기술의 HVDC 기자재를 국산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전력과 정보를 융합하는 디지털그리드(Digital Grid) 및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HVDC 사업의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HVDC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 HVDC 관련 국내외 대·중소기업 유치 및 고용 창출 확대 등 에너지밸리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적 HVDC 분야 중심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GE는 HVDC 사업협력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 이달 중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관련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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