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두성호 경제수명 초과해 경쟁 어려워"
시추ㆍ항무ㆍ보수인력 재배치해 노하우 보존 입장

[에너지신문] 석유공사가 노조의 반대에도 두성호 매각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사장 김정래)가 ‘두성호를 헐값 매각해 시추선산업을 사장하려 한다’는 석유공사 노조의 주장에 대해 관련 입장을 10일 내놨다.

석유공사에 의하면 두성호는 이미 경제수명을 초과한 선령 33년의 시추선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최근 건조된 시추선과 성능경쟁이 어렵다. 또한, 시장에서도 저가 중국 시추선에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시추선사업은 E&P회사인 석유공사의 핵심사업이 아닐뿐더러, 보유한 시추용역 기술도 전문회사 대비 부족해 대부분의 글로벌 석유회사들도 시추 전문회사를 활용하는 추세다.

제한적인 국내외 시추물량과 석유개발사업의 심해지역 확대라는 국제 사업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두성호의 역량과 기술이 시장에서 인증받을 만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석유공사의 입장이다.

석유공사는 자산의 매각기준이 체계화되지 않았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익성과 전략가치 분석을 시행하고 이를 4개 자산그룹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와 협의를 거쳐 자산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 어려움에 따른 매각결정은 30년간 시추선 운영경험과 기술을 사장 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유가에 따른 시추물량 감소·최신사양 시추선의 시장진입에 따른 경쟁력 하락·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비용의 증가 등 악화하는 수익성 전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석유공사에 의하면 공사의 시추기술 수준과 관련해, 실제 시추작업 시에도 시추 전문가는 해외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기존 두성호 시추기술인력 6인은 타 광구 시추작업에 투입해 습득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며 항무, 보수 등의 인력은 필요한 시추업무에 재배치해 노하우를 보존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반대는 사업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경영관행에 안주하고 구조조정의 고통분담을 거부하려는 행태”라며 “개혁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성호는 2012년 한국선급과 미국선급으로부터 15년의 수명연장을 공인받아 2015년 시행한 수명연장 추진사업을 거쳤다. 두성호는 수명연장 추진사업에서 선체보강과 장비수명연장을 시행해 조업수명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4600만불(한화 530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두성호 수명연장 추진사업이 없었다면 두성호는 폐기절차를 밟았을 것”이라며 두성호 매각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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