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석탄 의존”…기 투자금도 회수
석탄화력, 전세계적으로 배제 가속화 추세

[에너지신문] 자산 1000조원대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이 한전을 투자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전체 기업 매출의 30% 이상을 석탄화력발전을 통해 얻었다는 것이 이유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영, 관리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영위원회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전을 비롯한 10개 기업을 투자금지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노르웨이 의회가 전세계 전력기업들 중 ‘전력 생산 또는 매출액의 30% 이상을 발전용 석탄에 의존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투자기준 법률 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투자 금지 명단에 오른 기업들에게는 앞으로 모든 투자를 중단하며, 기존에 투자했던 금액도 회수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약 400여억원 규모의 한전 주식 및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 철회 조치로 이를 모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 금지가 결정된 기업의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5개 발전자회사들에 대한 투자도 함께 제외될 전망이다.

이처럼 석탄화력은 점차 전세계적으로 배제당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점차 석탄 화력을 폐쇄·축소해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23년부터 석탄화력 발전의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며 2025부터는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이후 신규 석탄화력 건설계획이 거의 없으며 천연가스와 풍력·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설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도 석탄화력 비중을 2050년까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천연가스와 열병합,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로 대체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화력 발전이 사양산업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의 문제로 석탄화력의 무리한 증설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정부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전 투자 철회는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석탄화력이 쇠퇴기 맞게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며 “현재 수립 중인 8차 전력수급계획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현재 8기의 신규 석탄화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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