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후보추천서 도장 날인 위치 문제로 후보자격 박탈

[에너지신문] 전국전력노조 위원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전력노조(한국전력) 조합은 오는 7일 치러질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선관위가 출마한 두 후보조 중 한쪽 후보조만의 서류를 엄격한 잣대로 적용해 후보자격을 박탈,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노조는 차기 21대 위원장 선거에 현 위원장인 신동진(위원장)-송하용(수석부위원장) 후보조와 이에 도전하는 본사지부 위원장인 최철호(위원장)-정창식(수석부위원장) 두 후보조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투표를 5일 남겨둔 2일 최 후보조의 추천서 원본과 사본의 대표추천인 도장날인 위치 차이를 문제 삼아 후보자격을 박탈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같은 방식으로 제출된 신 후보조 측의 서류는 문제없다며 공개요구 자체를 거부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선거에 입후보한 최철호-정창식 후보조의 가등록 시 제출한 사본 추천서와 이후 제출한 원본 추천서의 대표추천인 도장 날인 위치가 일치하지 않아 선관위가 이를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최 후보측이 제출한 사본 추천서에는 대표추천인 도장이 찍혀 있지만, 원본 추천서에는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채 제출됐고, 이를 반송 받아 도장을 찍어 다시 제출했지만 선관위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최 후보측은 원본에 도장을 찍지 않은 것은 실수이지만, 입후보 등록 마감시간 전에 도장을 찍어 제출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입후보 등록절차를 마쳤다는 주장이다. 반면 선관위는 두 서류는 ‘사본과 똑같은 원본 제출’이라는 선거지침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 후보측은 전국 10개 이상 지부에서 680명의 조합원 추천을 받기에 사본을 먼저 제출하는 취지를 고려한다면 원본과 사본에는 대표추천인 도장을 각각 찍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원본과 사본의 도장 위치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는 상대편 후보조의 제출 서류도 마찬가지인데 본인측의 서류만을 문제 삼는 것은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최 후보측은 세 곳의 법무법인에 법률자문도 받아 ‘후보자 지위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공통된 의견서도 선관위에 제출한 바 있다.

최 후보측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후보 자격 시비는 마치 학생이 지각한번 했다고 퇴학시키려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선관위가 불법적으로 본인측만의 입후보 등록을 취소함에 따라 향후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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