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3400㎥ 규모 2척…2척 추가계약 가능 옵션 포함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운반선.

[에너지신문]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ㆍ차세대 LNG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유동성 위기로 ‘4월 위기설’이 제기돼온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조원대의 첫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7만 3400㎥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추가 계약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조만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2척의 옵션까지 포함하면 수주금액은 약 83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노르웨이의 해운회사인 프론트라인(Frontline Ltd)도 지난해 8월 계약이 취소됐으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의 실질적인 규모는 약 1조원이 넘는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ㆍ차세대 LNG운반선으로, 만디젤의 고압가스분사식 엔진(ME-GI)과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재액화장치(PRS, Partial Re-liquefaction System) 등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최신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이 지난달 11일 휴스턴, 런던 등을 방문하며 영업활동을 펼친 지 2주 만에 또 다시 해외출장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현재 LNG운반선 및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등 대우조선해양이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일 미국의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옵션포함 총 7척의 LNG-FSRU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고, 다음 달 그 첫호선의 본 계약도 예정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불안해하는 국내 여론에 비해 해외 유력 선주들은 3년 이후에나 인도받을 제품들을 발주하며 이 회사의 경쟁력과 생존 가능성에 대해 굳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듯 오랜 기간 거래를 지속해온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인도대금의 조기수령, 자회사 및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에도 세계 굴지의 해운, 에너지회사들을 대상으로 인도대금 조기 입금을 추진해 총 7000억원 가량을 수령한 바 있다”면서 “또한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경영정상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