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협회 여직원 고소장 제출 “엄벌해 달라”
장 회장측 “사실무근…무고에 맞고소 대응”

[에너지신문] 재선에 도전 중인 장철호 전기공사협회 회장이 협회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여직원은 지난해 11월 퇴사했으며 지난 16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최근 본지는 이 여직원이 서울 강서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 사본을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014년 당시 회장 비서로 근무하던 여직원 A에게 퇴근 후 함께 저녁식사 및 영화를 관람할 것을 요구했다. A는 “제안을 거절하자 장 회장이 사무실에서 폭언을 하며 결재판을 집어던지는 등 괴롭혔다”고 진술하고 있다.

▲ 前 전기공사협회 여직원 A가 서울 강서경찰서에 접수한 고소장.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장 회장이 전기산업연구소 이사들과 함께 미국 출장을 갔는데,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는 A에게 동행할 것을 지시한 것. A는 인사권을 가진 회장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고소장 제출의 직접적 원인이 된 사건은 미국 출장 마지막 날, 일행이 묵었던 호텔에서 일어났다. 당시 A는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장 회장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고 들어와 A에게 강제 키스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A의 완강한 저항으로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후에도 장 회장은 “계속 함께 일하자”며 직원 간 회식 자리에서도 A의 손을 만지는 등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이 A측의 주장이다.

이후 참다못한 A가 협회 관계자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보직 변경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A의 주장이 사실임을 가정할 경우 협회 차원에서 이를 묵살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발생하는 대목이다.

결국 A는 지난해 11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협회를 퇴사했다. 그런데 고소장에는 이후 장 회장의 부인이 찾아와 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2000만원을 건냈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A는 “일단 돈을 받았으나 권리를 당당히 찾고 싶어 이를 다시 돌려주고 고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를 알기 위해 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해 장철호 회장의 선거캠프와 상대 후보인 류재선 (주)금강전력 사장의 선거캠프에 연락을 취했다.

먼저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A가 지난해 11월 퇴사한 것은 사실이며,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도 들었다”면서도 “협회 임직원들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진위 여부 확인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장철호 회장 측 선거캠프에 확인한 결과 “A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무고 혐의로 맞고소도 불사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며칠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장 후보가) 결백한 만큼 이번 고소 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 회장과 선거에서 격돌할 류재선 후보 측 캠프에 관련 사실에 대해 물어봤으나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류 후보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별다른 할 말은 없다”고 밝혀 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현재로써는 A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며, 선거는 예정대로 오는 22일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한 선거 이후 A와 장 회장 간 진실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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