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영업익‧당기순익 40~80% 떨어져
UAE 인력충원‧대형 EPC 종료 등 원인

[에너지신문]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의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한전KPS는 2016년 1조 2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조 1797억원 대비 3.7% 소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1751억원) 대비 39.6% 대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1699억원) 대비 48%나 줄어든 882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거의 같았으나 수익은 거의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한전KPS에 따르면 이는 UAE 원전사업 인력 사전채용 등 인원 충원에 따른 인건비가 크게 올라간 것에 기인한다. 또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소송에 따른 충당부채설정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으며 2015년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의 일시적 발생으로 영업외수익이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한전기술의 경우 매출, 영업익, 당기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5060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346억원대였던 전년도에 비해 무려 82.9% 수직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로 177억원으로 전년도 310억원 대비 42.7% 줄었다.

이는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EPC 사업들의 종료에 따라 공사매출이 크게 줄었고, 주요 대형사업 용역 매출이 동반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건설과의 공정지연 관련 소송 등에 따른 손해배상비 반영으로 판관비가 전년대비 42% 증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 한전기술의 설명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발전소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지난해 수익률 하락은 기존 EPC 사업 종료 후 후속 사업 수주가 지체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양 사 모두 지난해 수익 감소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론악화 등으로 국내 원전산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원전 정비 및 설계를 담당하는 두 회사의 수익 하락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승인 취소 판결을 비롯해 올해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원전사업 위축이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며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이를 만회할 신규사업 발굴, 추진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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