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지난 3일 산업부, 한전, 한수원 및 금융기관, 기자재업계, 시공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원전수출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원활한 원전 수출 추진을 위해 산업계와 금융 분야의 역량을 총 동원할 것을 다짐했다.

국내에서 원전은 아직까지는 발전원으로서 맹주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으나 갈수록 사업 여건이 척박해지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안전성 논란은 지난해 경주지진을 계기로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투입될 천문학적 비용과 처리장 건설 문제도 산업부와 한수원의 목을 조이고 있다.

친환경에 저렴한 발전원이라는 한수원의 홍보 문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이제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그러나 해소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는 국내에서의 안전성 논란을 방치한 채로 수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방향인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12월 냉각수 누출로 발전을 멈췄다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한울 5호기는 부식에 약한 재질의 부품을 사용한 것이 냉각수 누출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외부 누출 및 피폭 등의 피해는 없었으나 이처럼 사소한 고장이라도 현재의 우리 국민들에게 불안감과 불신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우리가 해외 시장에서 원전 강국임을 입증하려면 국내에서 먼저 신뢰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 당국과 한수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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