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통식, 서울시 전기차 3만대 상용화 나서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 1호가 개통했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고속전기차 ‘블루온’에 국내 처음으로 정식 번호판을 부착하는 개통식을 갖고, 세계적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비전과 추진방안을 담은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를 발표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 1호 주행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서울시내에 전기버스, 전기택시, 전기승용차 등 전기차 3만대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는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이 LA순방 중 발표한 ‘그린카 스마트 서울 선언’의 보급 목표인 3만대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이는 2014년까지 △전기차 3만대 보급 △전기오토바이 1만대 보급 △전기 충전기 8000대 설치 △민간보급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고속전기차 ‘블루온’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로 최고시속 130km/h로, 고속도로를 포함해 일반도로에서 제한 없이 주행가능하며, 급속충전 30분으로 최대 140km까지 달릴 수 있다.

블루온은 지난해 9월 시험차량이 제작됐으며, 서울시 등 자치단체와 정부기관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행되면서 성능을 평가 받았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구입한 고속전기차 2대는 앞으로 용산ㆍ도봉 소방서에 배정돼 소방 순찰용으로 사용된다.

개막식에는 블루온 외에도 서울시가 자체 R&D를 통해 개발한 전기택배차 2대와 향후 택시의 기본모델차량으로 사용될 SM3 전기차 1대도 선을 보였다.

오세훈 시장은 “LA, 도쿄, 런던, 파리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전기차 개발부터 구입단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도 글로벌 Top3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도록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실어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서울시를 필두로 선도도시 등 공공부문에 전기차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며 전기차의 가격인하를 위한 수요창출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보조금, 세제혜택, 인센티브 지원방안과 충전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려 중이다.

고속전기차는 올해 정부기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총 350대 보급될 예정이며, 이중 약 66대가 서울시에 보급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지난해 시험운행기간동안 올해 공공기관 보급을 위해 블루온과 충전기의 경제성, 친환경성 등을 검토했으며, 블루온 외에 르노삼성의 SM3와 전기버스, 저속전기차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보다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 실행에 있어서 고속전기차 상용화 시작단계인 만큼 2014년까지 공공기관 보급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사전기반 구축, 기술지원 및 제도정비에 주력하고 2015년 이후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민간보급 확산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서울시의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는?-

전기버스 400대, 전기택시 1000대, 공공ㆍ민간 전기승용차 2만8600대 보급

서울시는 2014년까지 전기버스 400대, 전기택시 1000대와 공공ㆍ민간 전기승용차 2만8600대를 도입, 총 3만대의 전기차 보급에 나선다.

시는 정부와 업계의 전망, 전문가 예측에 의한 2014년 국내 전기차 보급 예상대수 약 5만대와 해외 도시들의 전기차 보급 목표인 2014~2015년 평균 0.6~1%를 감안해, 2014년까지 서울시 전기차 보급목표를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의 1%인 3만대로 설정했다.

특히 시는 운행거리가 많아 투자비 회수가 쉽고, 환경개선 효과가 좋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최우선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해 초기 수요창출을 견인할 예정이다.

전기버스는 2012년까지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단거리 노선인 남산, 여의도, 강남 등 6개 순환노선에 34대를 보급하고, 2013년부터는 자동차오염 발생이 쉬운 도심이나 쇼핑과 관광이 많은 홍대, 강남 등 인구 밀집지역 22개 노선에 270대로 확대한다. 2014년엔 25km 이하 단거리 노선 중점으로 전환해 총 4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서울시와 기업이 지난해 12월 남산순환노선에 정식 운행하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로 산업파급 효과가 크며 연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시는 2020년까지는 전체버스의 50%인 4000대까지 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전기택시는 올해 하반기에 기업과 공동으로 10대를 시범운영해 최적운행을 위한 운영방안을 도출하고, 2012년 말부터 2013년까지 법인택시에 21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는 전기차 양산추이에 맞춰 총 1000대를 보급한다.

특히 전기택시는 전기 충전 외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배터리 교환방식의 충전기도 함께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택시는 특성상 30분 급속충전이 어려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 교환소에 가면 바로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운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증할 계획이다.

전기택시는 일 운행거리가 200〜400km로 연료비절감을 통한 투자비 회수기간이 짧고(약3년), 기존 LPG 대비 20%이상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택시업계의 경쟁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전기승용차는 법인보급을 시작으로 ‘전기차 셰어링’, ‘관용차량 전기차 보급’, ‘민간 승용차 보급’으로 확대해 2014년까지 2만8600대를 보급한다.

전기차 셰어링은 구로디지털단지, 여의도 등 대중교통과 연계한 이동수단으로 예약을 통해 운영한다.

음식점, 신문배달용 전기오토바이 1만대 보급, 택배차도 단계적으로 전환

또 서울시는 주거지역에 소음과 매연으로 많은 오염을 일으키는 오토바이와 택배차도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체 2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음식점, 신문배달용 오토바이는 2014년까지 절반인 1만대를 2016년까지는 2만대 전체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한다.

초기 원활한 보급을 위해 A/S센터 구축 및 긴급 충전시스템을 지원하고 차액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2013년까지 110cc 전기오토바이의 개발이 완료되면 2014년 이후 본격 보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는 50cc 전기오토바이가 보급되고 있다.

시는 또 전기택배차 2대를 기업과 공동으로 제작해 평가 중으며, 연말까지 택배업체와 공동으로 시험운행을 통해 택배용 전기차의 가능성을 검토한 후, 본격 보급을 위해 기업과 정부에 택배전기차에 대한 제작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내 어느 곳에서나 5분 이내 급속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 8천대 설치

서울시는 전기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는 차고지 위주로 충전시설을 우선 확보하고 2014년까지 공영주차장, 노상주차장 등 공공부분에 8000대 이상의 전기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2014년까지 서울전역 126대의 급속충전기를 환승주차장, 구청 등 공공기관 주차장 등에 분산 설치해 시내 어느 곳에서도 5분내 에 전기차 긴급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기차 연간주차회원제, 아파트 충전기 지원 등 민간보급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서울시는 전기차 민간보급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현재 전기차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100% 감면받고 있으며, 공영주차장 50% 감면, 경형수준의 자동차세 등 연간 환산시 총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부여받고 있다.

2012년 전기차 우선 충전 및 공영주차장 이용 ‘연간회원제도’를 도입해 적은 비용으로 충전 및 공영주차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국토부 협조를 통해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운영하여 편리한 운행 및 주차를 지원한다.

특히 전기차의 세제혜택 및 하이브리드와 동등한 금액(300만원)의 구매차액 지원도 정부에 건의해 민간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초기 민간부분 충전인프라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점을 감안해 전기차를 구매하고 신청하는 공동주택 1000개 단지에 1만개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제작사와 협조해 전기차 A/S망 및 긴급 견인시스템, 비상충전차량을 운영하고, 충전기 통합관리 센터 운영으로 운전자에게 충전가능 시설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교통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에너지 위기대비 효과 기대

서울시는 전기차 도입으로 배기가스로 인한 도시 환경오염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저렴한 전기동력 사용으로 교통비용 절감효과와 신성장 사업 육성 효과 및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석유에 의존하는 에너지를 다변화해 에너지 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우수한 기술력 가진 우리기술 상용화 되도록 테스트베드 역할

서울시는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술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서울을 그린카 보급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그린카 선도도시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각국 정부 및 업체들이 앞 다투어 전기차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2015년까지 100만대, 일본ㆍ독일은 2020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정부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들도 전기차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혼잡통행료 면제, 주차요금 감면 등 도시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조기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지난 4월 서울ㆍ영광ㆍ제주를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도시 중 서울시는 인구밀도가 높고 운행거리가 짧은 반면 정체가 심한 대도시로서, 주행거리가 제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보급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는 도시환경개선은 물론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자동차, IT산업 발전에 핵심요소로, 초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울시 같은 대도시에서 수요를 창출, 지원할 필요가 있어 선도적인 도입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09년부터 전기차 전담팀을 신설해 다양한 전기차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09년 기업과 공동으로 전기버스 제작사업에 착수해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남산에서 상용운행을 시작했으며 무선충전방식의 신개념 전기차인 온라인전기차를 KAIST와 공동으로 실용화 해 지난 19일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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