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화, 2개교에 총 6kW…연간 1만3140kWh 공급

▲ 트랑반온(Tran Van On) 초등학교 지원사업 완료 후 전경.

[에너지신문] 베트남의 전기미공급 초등학교들에 한국 환경공익법인의 풍력ㆍ태양광 발전기 지원이 이뤄졌다.

비영리 환경공익법인 (사)에너지나눔과평화는 20일 자체 운영 중인 나눔발전소의 매전순익으로 4차 해외지원사업인 ‘베트남 풍력ㆍ태양광병합형 발전기 2기(총 6kW) 지원 사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각 학교별로 지원된 풍력 1.5kW와 태양광 1.5kW의 병합형 발전기로 한 학교당 3kW, 총 6kW, 연간 약 1만 3140kWh의 전력이 공급된다.

이번 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된 에너지평화의 4차 해외 지원사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7위국 한국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 의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된 베트남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함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간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또한 베트남 내 전기미공급 학교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함으로써 어린이들의 교육환경개선을 통한 아동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 사업은 사전 준비를 위한 현장 답사에서부터 대상처 선정과 실제 발전기 설치에 이르기까지 9월초부터~12월 20일까지 약 4개월이 넘게 소요됐다.

지원은 베트남 남부 빈푹(Binh Phuoc) 지방의 전기미공급 학교인 트랑꾸옥또앙(Tran Quoc Toan), 트랑반온(Tran Van On) 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두 학교는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차량으로 이동시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되는 작은 농촌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총 학교별 교실은 트랑꾸옥또앙(Tran Quoc Toan)에 2개, 트랑반온(Tran Van On)에 3개로 총 5개의 교실에 인근 마을내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재학 중이지만 지금까지 전력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우기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건기 때조차 스콜로 인해 잦은 비가 올 때면 아이들과 교사는 칠판이나 책이 잘 보이지 않아 학습을 중단하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구름 사이로 다시 해가 나타나면 수업을 시작하길 반복해왔다.

게다가 선풍기 하나 없는 교실은 무더위와 습기로 가득해 아이들은 학습보다는 땀과 전쟁을 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각 학교별로 지원된 풍력 1.5kW와 태양광 1.5kW의 병합형 발전기로 인해(1개교당 3kW, 총 6kW) 연간 약 1만 3140kWh의 전력이 공급됨으로써, 각 학교별 교실내 전등은 물론이고 선풍기, 컴퓨터 등의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베트남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치사업 이후에는 지원학교 교장을 비롯한 베트남 교육부ㆍ외교부 관계자 13명과 에너지평화측 지원팀 9명이 참석한 사후 약정식을 진행했다.

당일 약정식에서 베트남 외교부의 Le Hai Dang은 “지난 3년간 베트남의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해준 한국의 에너지평화 덕분에 베트남 전력미공급학교 Zero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베트남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습하며 미래의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데에 무한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너지평화는 2개교에 연필, 연필깎이, 축구공을 추가로 선물하며, 향후에도 베트남 전기미공급 학교 내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해 기후정의를 실현하고 베트남 아동들의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재생에너지공급ㆍ아동복지 함께

베트남은 전 국토가 열대 몬순기후로 우기와 건기가 비교적 뚜렷했으나,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잦은 스콜을 수시로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장 설치시, 지원팀은 갑작스런 스콜로 종일 작업 중 5차례 이상의 엄청난 소나기를 맞는 바람에 설치 작업을 중단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재작업을 진행하곤 했다.

게다가 작업현장의 땅은 미세한 적토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만 비가 와도 질퍽거림이 심해져 작업자들은 아예 맨발로 뛰어다녀야할 지경이었다. 이에 각 학교별로 풍력발전기를 조립하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됐고, 풍력발전기의 기둥을 설치할 때는 10여명의 작업자들이 협력했으나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4m높이의 300kg에 달하는 기둥이 그대로 엎어질뻔한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풍력발전기를 지탱해줄 와이어의 길이가 맞지 않고, 배터리와 전선 간 결선을 위한 접합 부위가 불일치하는 문제가 발생해 인근 전파상을 돌아다니며 추가 부속품을 구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우여곡절 끝에 발전기 설치가 완료된 후 교실에 처음으로 전등불이 켜지자, 학교에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던 어린이들은 신이나서 환호하며 탄성을 질렀다.

트랑반온(Tran Van On) 초등학교의 교장인 Do Van Hung은 “이제 우리 아이들이 햇빛과 바람으로 생산된 전력을 통해 제대로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일이 한국의 비영리기관인 에너지평화에 의해 이루어졌다. 뭐라 고마움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지원사업에 대한 소감을 표현했다.

전체 설치 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교사 Le The Hue 역시, 아이들과 교사들이 어둠에서 벗어나 학습하고 놀 수 있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호 에너지나눔과평화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 및 인프라 구축은 베트남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상징과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게다가 재생에너지공급과 아동복지가 결합한 방식의 사업이라면 그 효과성에 대해 두말할 것도 없다”면서 베트남 전기미공급 학교에 재생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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