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품목 PS, ABS 생산설비로 전환키로

[에너지신문] 석유화학 업계 1위 기업 LG화학에 대한 사업재편 계획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9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적용을 받아 승인된 한화케미칼, 유니드와 함께 석유화학 업계의 사업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LG화학을 비롯한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영기계ㆍ유일ㆍ쓰리에스ㆍ벤투스 등 5개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사업재편 계획은 공급과잉 품목인 폴리스티렌(PS) 생산 설비를 고급 플라스틱 소재인 ABS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화학의 사업재편 배경은 주요 수요처(장난감ㆍ용기) 시황 악화, 대체재 확대, 중국의 공격적 설비 증설 등으로 국내 PS(폴리스티렌)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재편을 통해 PS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수요가 빠르게 성장 중인 고부가가치 ABS 수지 시장에 집중한다는 조처다.

여수 공장의 PS 생산설비를 ABS 수지 생산설비로 전환 시 PS는 연 5만톤 감축(10→5만톤), ABS는 연 3만톤 증산(85→88만톤)을 사업재편 주요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또 자동차 경량화 소재, 고내열성 플라스틱, 고효율 방열ㆍ단열소재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신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재편 내용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석유화학 업계 1위 사업자의 선제적 사업재편으로 동종 업계 내 사업재편 필요성에 대해 강력한 시그널을 제공하는 기대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이후 LG화학이 사업재편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지난 9월 승인된 한화케미칼, 유니드 사례와 더불어 석유화학 업계의 사업재편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 측면에서는 설비 전환을 통해 기존 PS 공정을 대부분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투자비 약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공급과잉 상태인 PS 생산을 축소하고 기술력 높은 ABS 생산을 늘림으로써 기업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의 사업재편계획 4건은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망분야로 진출하려는 노력으로, 생산설비를 감축해 조선기자재 공급과잉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승인을 통해 지난 10월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업계에서 자발적 사업재편 분위기가 확산되고 경남ㆍ전남 등 조선밀집 지역의 보완먹거리 산업 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 12.21 승인된 5건의 사업재편계획 주요 내용 > 

기 업

사업재편 주요 내용

LG화학(석유화학, 대기업)

PS(폴리스티렌) 생산 축소→ABS(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확대

삼영기계(조선기자재, 중소)

선박용 엔진 설비‧공장 매각→발전용 엔진부품 신규 투자

유일(조선기자재, 중소)

선박블럭 공장 폐쇄, 설비 매각→알루미늄 고속선 신규 투자

쓰리에스(조선기자재, 중소)

조선기자재 생산 축소→폐기물처리시설(MBT) 등 신규 투자

벤투스(조선기자재, 중소)

선박용 강관 일부 축소→라디에이터 신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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