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운전자 싼 값에 유혹 부당 이득 챙겨

▲ 정량검사를 통해 정량미달 판매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이 리모컨을 조작하여 정량을 속여 판매해온 주유소를 최초로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지난 12일 부천시 소재 H주유소에서 품질검사업무를 수행하던 중 내부에서 수상한 징후를 포착, 요주의 업소로 지정하고 밀착 감시를 해 왔으며 20일 경찰과 지자체, 소방서 등과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을 벌인 결과, 10개의 주유기 가운데 5개(휘발유 3, 경유 2) 주유기 내부에서 정량 조작 장치 및 리모컨 수신기를 발견했다.

리모컨, 이중배관, 이중탱크 등을 이용해 지능적으로 유사석유를 판매한 사례는 많지만 리모컨 조작으로 정량을 속여서 파는 업소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변 주유소보다 60~70원 싸게 팔면서 최근 고유가로 석유가격에 민감해진 운전자들을 유인한 후 실제로는 주유 시 리모컨을 이용해 주유량 계기판을 조작, 평균 3% 적게 주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작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주유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작 신호의 수신 여부를 알려주는 작은 램프를 주유기 옆면에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석유관리원은 H주유소의 지난 5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 월 평균 약 2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이중밸브 등의 조작 장치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승철 이사장은 “최근 높은 석유가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비자들을 속여 이중 고통을 준 사례”라며 “이번에 적발된 업소와 동일 수법으로 정량을 속여 파는 업소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정량 검사를 강화하고, 부정․불법유통 차단을 위해 석유 유통 전 단계를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