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산에 3.6MW급 발전기 17기 건립… 1600억원 규모 EPC 계약

▲ 울진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에너지신문] SK디앤디가 울진군 현종산에 61MW급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7일 SK디앤디는 울진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울진풍력 주식회사와 1600억원의 EPC (시공, 설계) 및 370억원의 O&M (운영,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디앤디는 울진군 매화/기성면 현종산 일대에 3.6MW급 풍력발전기 17기를 설치해 총 60.6MW 용량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설계, 건설, 운영 등 사업의 전 단계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달 중 착공해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디앤디는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최신형 수평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 생산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후 상업운전이 개시되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울진군 내 2만 5000여 가구가 쓰고도 남는 양이다.

울진 풍력발전단지 조성의 계기는 산불이었다. 2007년 매화/기성면 일대 대형 산불로 인해 현종산을 비롯한 국유림 등 총 30여 헥타르(ha)가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은 산림복구 모델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했고 SK디앤디가 투자를 결정해 2012년 5월 경상북도, 울진군, SK디앤디 3자간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졌다. 산불 피해 지역이 친환경 ‘바람 농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후 5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실시계획승인 인가를 얻었고 곧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디앤디는 부동산 전문 디벨로퍼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고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SK디앤디는 SK가스의 자회사로 지난 2015년 6월 부동산 디벨로퍼로는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SK그룹 내 전문 디벨로퍼로 2004년 4월 설립했으며 ‘그린 디벨로퍼(Green Developer)’를 비전으로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남원 및 신흥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으며, 현재 전남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소 등의 태양광사업과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등의 풍력발전 사업을 운영 중이다.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 풍력개발사업의 개발(Development)부터 설계(Engineering), 건설(Construction), 운영(Operation)까지 밸류 체인 전 단계에 걸쳐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디앤디는 이미 30MW 규모의 제주도 가시리 풍력발전소를 직접 개발하고 건설해 운영 중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발전소를 완공했다. 2015년 2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고 인근 2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 중이다.

가시리 풍력발전소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디앤디는 가시리 풍력발전소(30MW)가 상업가동을 개시한 뒤 불과 1년 만에 울진풍력발전소(60.6MW)를 건설하게 됐다. 이를 통해 총 90.6 MW의 풍력개발사업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기록하게 되며, 강원풍력(98MW)에 이은 국내 2위 규모의 최정상 풍력발전 운영사로 자리 매김 하게 된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향후 10년 내로 총 500MW 이상의 국내 최고 풍력발전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울진풍력 발전소의 개발은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 할 전망이다. 2007년 대규모 산불로 인한 훼손지역의 복원이 예상되며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울진군에서는 자전거 트래킹 코스, 다목적 광장, 철쭉꽃 공원조성 등 지역 명소화를 계획하고 있다. 풍력발전소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인 바람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생산시설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의 개발 또한 기대할 수 있다.

한편 SK디앤디는 최근 자회사 비앤엠개발과 함께 종로구 수송동 수송스퀘어에 대한 수익증권을 모건스탠리 펀드에 전량 매각해 577억원의 매각차익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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